10월은 농민의 땀을 보상받는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이때쯤 각 지자체들은 풍성한 결실을 자축하듯 문화 행사와 축제 행사를 앞 다투어 열고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지자체의 축제는 도시민들과 농민의 만남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나 특산물은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직거래를 통해 품질 좋고 값이 싼 농·특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도시 소비자들의 발길이 축제장으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자체의 축제는 계절별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따라 1년 동안 많게는 3~4회 아니면 한 두 번씩 열린다. 이런 축제를 계기로 소비자와 생산자로 연결되는 도시민과 농민간의 신뢰가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런데 축제를 망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다. 일명 속박이의 하나로, 겉은 좋아 보이지만 속은 볼품없는 상품으로 위장하는 나쁜 상술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어 축제의 질을 떨어트릴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속은 소비자들은 두 번 다시 축제장 찾기를 꺼려하게 마련이다.

축제는 모든 사람이 향유하며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눈속임으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보인다면 비난은 물론 축제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켜 안 하느니만 못하다. 또 지역민들에게도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생산자인 농업인에게 돌아가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럴 경우 축제는 동네 축제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평가를 받아야 큰 축제로 발전하게 된다. 축제 주최측 관련자는 물론 지역주민 모두가 합심해 이런 폐단을 막아야 한다.

몇 년 전 한 지자체가 농산물 축제를 개최하면서 그 해 폭등한 농산물을 도시보다 비싸게 판매했다. 축제장을 방문한 도시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허탈해 하며 발길을 돌렸다는 사실은 심각히 생각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겠다.

농산물이 폭등했다고 도시보다 비싸게 판매를 한다면 그 당시의 이익은 많겠지만, 다음해 축제 때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때문에 축제는 도시 소비자와 농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식당이나 재래시장에서도 판매하는 농산물은 국내산과 외국 수입산을 구분해 정확히 표시하는 것이 생활화 됐다. 대추축제를 개최하는 보은군은 몇 년 전부터 생산농업인의 실명제를 실시하면서 도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농산물 판매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축제의 생산자 실명제는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꼭 실천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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