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회동리 새동네 배수시설 부족

10년전 새로 조성된 마을이 하수시설 미비로 큰 비가 내릴 때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191(일명 턱골) 새동네 20여세대 주민들은 태풍 ‘디엔무’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0일에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마을 뒤 계곡 물이 집으로 들이닥쳐 담장을 부수고 안방이 침수되기 직전까지 가는 등 마을 전체가 하천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마을전체가 물바다를 이룬다”며 “주택가 뒤편의 계곡 물이 마을 중앙을 지나도록 돼 있는 배수 시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마을은 지난 1994년 한 업자에 의해 주택단지로 조성된 곳으로 애초부터 하수 기반조성이 미흡했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지역은 계곡이 깊은데도 배수 시설이라고는 마을 중앙을 지나는 1000㎜ 하수관이 전부다.
따라서 계곡 물은 모두 이 하수관으로 집중되고, 큰 비가 내릴 경우 이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주택가 침수로 이어지는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마을 진입로도 걸핏하면 계곡 물에 잠겨 외부와의 통행이 끊긴다. 주민 장인하씨(77)는 “하수 기반조성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어떻게 주택단지로 준공허가가 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지난 97년 하수구 보강공사를 할 때 관을 최대한 큰 것으로 시설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군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다.

주민 김원배씨(38)는 “비가 조금만 많이 온다 싶으면 마을 주민 모두가 긴장한다”며 “계곡 물이 분산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로 시설의 전면 검토 및 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배수 시설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피해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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