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의 분홍 봉오리 나를 사로 잡는다. 꽃잎을 받치고 있는 꽃받침 아래로 가지가 세워지고 가지는 다시 줄기로 합쳐지며, 줄기 아래는 존재를 지탱해 주는 뿌리가 있다. 그리고 명주실처럼 가는 봄바람이 땅 속까지 파고 들어가 얼었던 흙을 촉촉하게 녹여주면 뿌리는 땅 속을 더듬어 양분을 보충하고 물관과 체관이 숨을 돌린다. 비로소 나무의 작용이 시작되는 것이다.’

임은수씨는 어느덧 꽃의 외향에서 마음의 눈길을 돌려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용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그 자연물에 대한 관심은 점차 사람의 내면으로 옮겨간다.

오는 21일까지 청주 갤러리 카페스페이스 몸에서 전시회를 갖는 임씨의 작품은 사람의 내면에 감춰놓은 은밀한 감정, 사랑의 감정을 들춰낸다.

“나무나 꽃들의 봄처럼 내 안에 감춰진 농밀한 것을 꺼내어 무엇인가 피
어내기를 꿈꾼다”는 작가는 “엷은 분홍과 보라색으로 에로틱한 감정을, 부드러운 털실의 드로잉은 촉각적인 질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번으로 다섯번째 개인전을 갖는 임씨는 충북대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부강공업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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