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최근 북한이 심장치 않다. 얼마전 중국에서 G20정상회의가 진행 중인데도 보란 듯이 미사일을 발사하더니 급기야는 4차 핵실험을 한지 8개월 만에 지난 북한정권 수립일인 9월 9일에 5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그리고 안보전문가들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맞아 6차 핵실험이 예상된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다행히 염려했던 6차 핵실험은 없었지만 조만간 분명히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남한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지켜보면서 북한이 이제는 넘어서지 못할 강을 건너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국내외의 많은 북한 전문가들도 그 어느 때보다도 조심스럽게 북한의 붕괴까지 거론하면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실 북한에서의 여러가지 불안한 징후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중국에서의 식당 종업원과 관리자 등 13명이 집단적으로 북한을 이탈하더니 급기야는 최근에 영국의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태영호 공사가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대한민국으로 입국했다. 뒤를 이어 러시아 외교관 탈출, 서해바다를 통한 북한 주민의 귀순, 의료전문가 등 탈북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탈북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평균적으로 한 해 1천여명이 넘는 인원들이 북한을 탈북 해 왔다. 이렇게 탈북한 인원이 무려 3만여명에 가깝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꽤 오래된 일이지만 1987년 1월에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고 싶다는 소원과 함께 김만철 가족 10명이 탈북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TV를 통해 방송됐던 그 당시 장면이 눈에 선하다. 김만철 가족의 탈북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화제가 됐다. 10명이라는 대가족이 한꺼번에 탈북한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북한사회를 공포로 몰고 가는 이러한 행위와 함께 김정은은 핵개발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핵무기 고도화에 혈안이 돼 있다. 김정은은 오직 핵개발만이 북한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무모한 게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은 남한과 국제사회가 힘이 없어서 핵개발과 고도화 행보를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북한의 핵시설을 포함해 관련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오기를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은 끝까지 항복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미국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고 무모한 도발행위를 계속할 때에는 국제사회의 인내도 한계에 도달하게 되고 언젠가는 선제타격의 필요성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북한은 자멸의 길에서 하루라도 빨리 길을 돌려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기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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