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성 / 청주문학의 집 수필 창작반

따끔한 햇살을 뒤로 여름장마를 알리듯 비가 축축하게 내렸다. 시원한 소리와 달리 텁텁하기만 한 빗줄기가 한층 더위에 지치게 한다.

음력 5월5일은 명절의 하나인 단오이다.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단오의 단(端)은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오(五)는 곧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의 뜻이 된다.

 조상들은 홀수가 두 번 겹치는 날은 생기가 넘친다고 해서 길한 날이라고 생각하며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다.

단오는 중국 초나라 회왕 때 충신이었던 굴원이라는 신하가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해서 목숨을 끊은 후 그를 기리는 제사에서 유래됐다.

단오의 풍속으로는 궁중의 관상감에서 대궐 안에 붙인 단오부적,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한 단오선, 창포뿌리로 비녀삼은 단오장, 창포에 머리감기, 약쑥으로 재액과 귀신을 물리친 쑥다발,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아이들의 건강을 비는 장명루, 마을 수호신에게 제사 지내는 단오굿, 폭포에서 골수병이 없애는 물맞이가 있다.

단오의 놀이는 씨름, 그네, 돌싸움, 널뛰기, 윷놀이, 농악, 활쏘기등 다양하게 있다. 또한 음식으로는 수리취나물이나 쑥으로 수레바퀴모양 떡을 해먹고 전남에서는 밤이슬을 맞혀두었던 여러 가지 풀로 약떡을 해먹었으며 앵두화채도 만들어 먹었다.

일 년이면 여기저기 다양한 행사들이 이루어진다. 과학에 관한 것도 있고, 생태·환경적인 것도 있고 전통적인 것도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행사는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된다. 단오행사도 해마다 지역마다 이루어지고 있다.

강릉의 단오제는 오래된 축제가 됐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그 의미는 무엇일까! 어제가 있지 않으면 현재는 있을 수 없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수 없듯이 오랫동안 전해지는 우리의 명절과 전통속의 삶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행사장에 가보면 그저 다른 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아하는 반응이다.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해주려는 부모들의 마음만 앞선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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