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 들여 올해 추정 생산량 45% 수매
농협중앙회는 지속되는 쌀값 하락과 4년째 이어진 대풍에 따른 쌀 농가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 물량인 쌀 180만t을 매입한다.
농협은 29일 쌀 수확기 농업인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수확기 농가 출하 희망물량 최대한 흡수 △쌀 매입자금 1조6천억원 지원 △고령 농업인을 위한 산물 벼 매입 확대 △양곡창고시설 현대화 지원 △전사적인 쌀 판매 및 소비촉진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농협은 우선 올해 쌀 예상 생산량 420여만t의 45%에 달하는 180만t을 매입하기로 하고 예년보다 3천억원을 증액한 1조6천억원의 중앙회 자금을 지역 농협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고령화돼가는 생산농가의 벼 건조 노력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총 매입량의 85% 수준이었던 산물 벼 매입을 9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매입량 증가에 대비해 보관창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양곡창고 3천여개소에 대한 시설 개선을 위해 중앙회 자금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쌀 판매 및 소비 확대를 위해 이미 추진하고 있는 수출 확대, 아침밥 먹기 운동에 이어 경남 밀양에 건설 중인 농협식품 공장에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쌀가루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농협 떡 공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대풍임에도 우리 농업인들이 웃지 못 할 정도로 국내 쌀 시장 여건이 어느 해보다 어려운데 농업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수확기 준비를 잘해서 쌀 시장 안정과 농가 소득 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