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영 청주 흥덕署 여성청소년계 순경

호기심이 많은 우리 아이들. 과연 아이들은 이러한 호기심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학교나 가정을 통해 건전하게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맞벌이 부부의 증가, 외자녀의 형태를 갖춘 현대의 가정환경을 배경으로 부모의 부재나 무관심으로 인해 건전하게 해소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다.

작년 10월에 발생했던 캣맘 사건의 가해자들도 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아이들은 학교 과학수업시간에 배운 낙하실험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저지른 일이라 했다. 아이들 호기심의 댓가로 보기에는 너무 끔찍한 희생의 결과를 가져왔다.

호기심 많고 사리분별(事理分別)이 약한 우리 아이들이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범죄에 더 쉽게 노출되곤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채팅어플이 유행하면서 안면식 없는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며 가깝게 지낸다. 일명 ‘사이버친구, 페북친구’라고 하는데,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수시로 소통하며,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매일 보는 학교친구들이나 가족보다도 더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사이버공간은 피해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사용자들이 익명을 사용하는 등, 신분을 숨기거나 거짓으로 공개 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 학교폭력 유형이 폭행, 상해 등의 신체폭력에서 따돌림, 언어폭력 등의 정서적폭력과 더불어 사이버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로, 아이들의 사이버상의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호기심 많고, 이성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채팅을 통해 연애를 하기도 하고, 연애를 하며 사이버 성폭력을 하거나, 당하기도 한다. 또한 호기심으로 음란물 관련 카페에 가입을 하는 등 위험한 선택을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관련된 학교폭력신고를 접수하고 상담을 하다보면 “다들 한다길래, 호기심에 한번 해봤어요” 라고말하는 아이들. 과연 순수한 마음에 다가선 아이들에게 그 책임을 다 지울수 있을까.

아이들과 소통하는 우리 학교전담경찰관들은 현재 학교폭력실태에 맞추어 학교폭력예방 교육시 사이버폭력을 비중있게 다루며 호기심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자신에게도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될 수 있다고 수 없이 강조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한 학교폭력신고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으며, 경찰과 학교가 협력해서 학교폭력예방 실무자 간담회를 하는 등 끊임없이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고 건전하게 해소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사회가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고 소통하고,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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