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충북도에 공문 보내 사업 포기 밝혀
이시종 지사 “도민께 송구…항공복합단지로 추진”
아시아나항공이 충북도와 청주시가 추진하는 청주공항 항공정비(MRO) 사업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아시아나의 사업 참여와 관계없이 관련 부지를 항공복합산업단지로 확대 개발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충북도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6일 도에 ‘MRO사업계획서 제출 포기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송구하다”고 밝히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상태와 충북도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지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전반적인 경영문제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 낮은 수익성, 이익 실현에 장기간 소요, 사업장 분산에 대한 비효율성을 이유로 불참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충북도와 청주시는 아시아나항공의 청주공항 MRO 불참 통보가 충북도의 MRO사업 추진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MRO를 포함해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관련 산업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 이외에도 이와 관련한 LCC(Low Cost Carrier:저비용 항공사) 항공사 등과 MOU를 체결해 왔고, 앞으로도 이들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청주공항을 신교통·항공산업의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불참으로 조성이 중지될 것으로 보이는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지구에 대한 대안도 밝혔다.
이 지사는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지구를 MRO사업을 포함한 항공관련 복합산업단지로 특화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거나 국가의 특별 지원을 받는 지방산단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제선 노선확대, 공항시설 개량, 활주로 연장 등 청주공항의 활성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이탈로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지구가 허허벌판으로 남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또 이 지사는 “현재 진행중인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 사업과 연계 추진하고, 이 부지를 일부 유상임대 또는 분양 등의 방법으로 투자비를 일부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