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 고인쇄박물관 등 일원서 열려
전시·공연 등 콘텐츠로 창조적 가치 재조명

▲ 행사장 메인 입구인 ‘직지월’은 행사 기간 내내 불을 밝혀 화려한 야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골든씨드 라이브 쇼’ 세계 연사들 출연 기대

강연과 퍼포먼스 더한 특별한 강연으로 눈길

‘책의 정원’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

직지놀이터·미니강연 등 교육체험도 가득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가 과거를 넘어 ‘창조 DNA’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직지의 시간적·역사적 가치보다 전시, 공연,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만 존재하고 있다. 2001년 서양의 인쇄 문명을 주도한 구텐베르크 42행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증명되고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청주시는 직지를 알리기 위해 2003년 청주직지축제를 시작으로 2005년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제정해 두 행사를 번갈아 격년으로 개최해오다 올해, 두 행사를 통합해 국제행사로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전병삼 총감독은 “직지의 고향에 사는 시민들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정확한 명칭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그 창조적 가치의 무한함을 공감할 수 있도록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을 통해 사람들의 가슴 속에 직지의 씨앗을 틔우겠다”고 말했다.

●문화 꽃을 피우기 위한 금빛 씨앗의 시동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의 개막식이 다음달 1일 오후 2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청주시립국악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직지가 간행된 연도 1377을 기념해 13시 77분(오후 2시17분)부터 본 행사가 시작된다.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직지상 시상식의 수상 기관으로 ‘이베르 아카이브-아다이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이베르 아카이브는 1999년 설립됐으며, 중남미 15개국 국가 기록원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3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에는 쿠바 전 국가기록원장이자, 이베르 아카이브의 대표인 ‘마르타 마리나 페리올’이 참석해 수상한다.

●직지의 무한한 잠재력을 담다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은 직지를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금빛씨앗으로 정의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11개국 35개팀 작가(국내 21·국외 14)가 참여해 5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부분이 직지코리아를 위해 만들어진 신작으로 유물 전시부터 회화, 타이포그래피, 사진, 미디어 아트, VR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주제 전시 실내디자인을 영국의 세계적인 공간 연출가 ‘에이브 로저스’가 맡아 눈길을 끈다. 그는 한국의 전통혼례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붉은색을 이용해 공간을 연출했다.

전시는 활자 문명의 변천사를 그려낸 연대기와 일러스트를 통해 지금껏 조명되지 못한 숨은 가치와 역사를 볼 수 있는 ‘빛, 그림자를 보다’와 구텐베르크 갤럭시 스테인드글라스와 젊은 건축가의 문자터널이 전시공간을 이어주는 ‘빛과 어둠이 만나다’, 직지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한 ‘빛, 다시 비추다’ 등 3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빛, 다시 비추다’는 직지를 직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담은 과거와 동시대에 존재하는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해 직지의 여러 가치를 해석한 작품이 전시되는 현재, 상상력과 기술력의 조합으로 미래를 예견하는 미래 파트까지 보여준다. 특히 미래 파트에서는 CERN 예술국과 FACT리버풀의 자문을 받아 천지인을 연구하고 미래를 그리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직지를 모티브로 한 ‘직지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옛 책을 엎어 펼쳐놓은 형태로 높이 12m, 넓이 64㎡로 최대 30명이 수용 가능하다. 행사 중에는 미니강연 ‘오늘의 20분’이 진행될 예정이다. 모듈러 형식으로 금속활자의 성질을 닮아 조립, 해체가 쉽게 가능하며 행사 후에는 청주시가 소장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대변하는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또 직지코리아 행사장을 찾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조형물 ‘직지 월’이 관람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직지 하권에 있는 1만6천여개의 활자 하나 하나가 8천여개의 단프라 박스에 새겨진다. 단프라 박스는 LED조명이 내부에 포설된 반투명 재질로 야간 연출이 가능한 라이팅 박스다. 박스의 외부는 흑, 청, 황, 녹, 적 등 오방색으로 연출된다. 낮에는 직지 활자가 보이고 밤에는 화려한 야경을 선보인다. 매일 저녁 일정시간에 직지월을 중심으로 불꽃놀이와 레이져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세계 지성들과 예술인들이 만드는 ‘직지’

글로벌 유명 연사들의 강연쇼 ‘골든씨드 라이브 쇼’가 3일부터 4일까지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강연에 퍼포먼스를 더한 특별한 강연을 선보인다. 강연에 퍼포먼스를 더한 색다른 강연프로그램이다. 아마존 킨들 개발자 제이슨 머코스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 영국우주국연구원 루이스 다트넬,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식물세밀화가 신혜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연예인 솔비 등이 연사로 나선다. 특히 역사 스타 강사 이다지는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래퍼 서출구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양한 공연과 행사기간동안 매일 청춘 버스킹, 전통 거리 공연 등이 진행된다.

7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연극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이 막을 올린다. 청주연극협회(회장 정창석)와 극단 청년극장이 공동 창작한 이 작품은 제25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직지를 찾는 여정을 담은 내용으로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직지를 찾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4일 오후 7시30분부터 청주고인쇄박물관 광장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는 임동창의 ‘직지 아리랑’ 공연이 펼쳐진다. 풍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알려진 임동창은 직지를 아름답게 표현한 피아노 연주와 풍성한 오케스트라 무대를 선보인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직지를 즐긴다

아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적인 체험 콘텐츠도 마련된다.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마련된 ‘직지 놀이터’에서는 놀이를 통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쿠키 만들기, 활자숲, 캐리커쳐 그리기, 내 마음대로 지도그리기 등 9가지 체험이 준비됐다.

체험과 함께하는 미니 강연 ‘오늘의 20분’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직지 파빌리온에서 진행된다. 매일 다른 테마로 꽃꽂이, 한지 비누 공예, 곡옥 만들기 등 9가지 다양한 체험을 풀어놓는다.

나무를 형상화 한 책꽂이가 마치 정원처럼 꾸며진 ‘책의 정원’는 책과 관련한 체험 및 판매 부스들이 들어선다. 독서와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아들상자 만들기, 딱지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콘텐츠를 한 번에 어우를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체험프로그램 ‘직지코드 빅게임’도 진행된다. 행사장 곳곳에 숨어있는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의 오프라인 게임이다. 직지를 소재로 한 미션을 통해 그 안에 녹아있는 청주의 역사도 알아볼 수 있다.

●시민의 참여로 완성된 직지 콘텐츠

19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시민 추진단은 고인쇄박물관 주차장 일대를 고려시대 저잣거리로 만든다. 초가부스와 고려 전통복식을 한 상인들이 전통 체험을 제공하기도, 전통 음식을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지역내 연극인들이 고려시대에 맞는 보부상, 엿장수 등으로 분장해 돌아다니면서 옛 저잣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할 예정이다.

1377시민들이 각자의 마음을 기록한 ‘1377마음기록프로젝트’ 시민 참여가 돋보인다. 마음기록프로젝트는 사전에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1천377명의 시민들이 ‘마음 천’에 마음을 기록했다. 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천이 모여 하나의 대형 설치물로 재탄생됐다.

또 조직위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시민 책 모으기 캠페인 ‘헌책을 부탁해’를 전개했다. 직지 상하권 활자수인 2만9천138권을 모으는 것을 목표했으며, 전국에서 책을 기부할 만큼 참여율이 높아 캠페인이 조기 마감 되기도 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은 책들은 책의 정원을 조성한다. 행사가 끝나면 읽을 수 있는 책들은 청주시 소재 작은 도서관에 기부하거나, 다음달 8일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책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계 기록인과 인쇄인들이 모인다

직지코리아에서 세계 인쇄, 기록 관련 석학들이 모여 각종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18개국 39개 기관 5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인쇄박물관협회’가 직지코리아에서 창립되며 역대 직지상 수상기관이 모이는 ‘직지상 2.0 라운드테이블’도 눈여겨볼만하다. 특히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프랭크 라 루’가 참석해 직지상 발전에 대해 논의한다.

또 행사 기간과 맞물려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 기록인들의 올림픽 ‘ICA서울총회’가, 일산 킨텍스에서는 국제인쇄인대회가 행사 기간과 맞물려 열린다.

이에 직지코리아 조직위는 이들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 기록인과 인쇄인들의 국제 협력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043-271-9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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