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원,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파행 언급하며 힘 실어줘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리더십 문제가 불거졌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서구을)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장의 위상 강화엔 박병석 국회의원(서구갑)이 힘을 실어준 것이 결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서구 둔산동 통계교육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겸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박병석 의원은 축하인사말을 통해 “아무리 어려워도 원칙을 지키는 정당, 원칙을 지키는 선출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내용은 원구성 파행 과정서 박범계 의원이 당론을 거부한 의원총회 이탈파 시의원들을 비판하면서 수없이 표명한 내용이다. 발언자 이름을 빼고 놓고 보면 박범계 의원이 말한 것으로 이해할 법하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나아가 “지난 7월 있었던 시의장 선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당원 동지여러분께 죄송하고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굽혔다.

시의회 파행과 관련한 그의 첫 공식 입장표명을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매머드급 행사자리에서 한 것이서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박병석 의원의 이같은 의사 표명은 박범계 위원장의 이른바 ‘원칙론’에 매우 강력한 힘을 실어준 것으로, 그동안 알려진 그의 입장과는 다소 상이한 것이다.

원구성 파행을 주도하다 제명된 김경훈 대전시의장(중구2)은 지난해 있었던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원총회 합의문을 따르지 않았던 정당성의 하나로 “박병석 의원의 시의회 후반기 구성 불개입 발언이 힘을 줬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실제 지역 정치권에선 시의회 원구성 파행과정서 박병석 의원이 ‘불개입’ 의사표명을 하는 바람에 시의원들이 당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독자출마 등 자유롭게 행동하는 빌미가 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의원총회 이탈파의 행동에 항의하면서 단식을 했던 박정현 시의원(서구4)도 “파행의 또다른 책임자인 김인식 전의장(서구3)은 박병석 의원의 지역구 소속”이라며 박병석 의원을 정면으로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박 의원이 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실상 사과 표명과 함께 원칙론을 강조하면서 박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를 바람막이로 삼던 의원총회 이탈파 시의원들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김경훈 시의장과 함께 박 위원장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은 김종천 운영위원장(서구5)도 사실상 반성모드로 들어가면서 김 의장과 분명한 ‘거리두기’에 나선 상태다. 김 위원장은 한때 박 위원장의 최측근이었다.

시당내 잡음이 정리되면서 박 위원장의 입김은 상당히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선택 시장의 대법원 상고심 결과에 따른 당의 대응을 비롯해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도 그의 관리속에 치러지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