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물러나…道, 지원군 잃을까 ‘노심초사’

한국문학관 충북 유치에 험로가 예상된다.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는 와중에 힘을 쓸 수 있는 관련부처 장관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18일 국회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청주 흥덕· 충북도당위원장)은 “전국 24개 지자체가 유치 신청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문체부가 9월께 한국문학관 입지 선정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유치신청 지역에 관계없이)직접 나서서 입지를 결정한다는 게 문체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도 의원은 “전액 국비 사업인 한국문학관 유치는 (성공할 경우)차기(지방선거)가 보장되는 좋은 사업이다 보니 지자체장들의 유치전이 수습이 안 될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며 “한국문학관은 문학 진흥 기본계획 5개년 사업 중 하나일 뿐 지자체를 위한 사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가 추천 충북 지역 후보지는 청주시 복대동 흥덕구청 옆 공공용지(시유지)와 옥천군 정지용 문학공원 일원이다.

청주시는 고인쇄박물관과 백제유물박물관, 국립 청주박물관, 수암골, 상당산성 등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복합문화 창작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현대 시의 시성(詩聖)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옥천군은 지용문학축제를 29년째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전통문화체험관 등 주변 관광 콘텐츠와의 연계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충북도는 한국문학관 유치 신청서를 낸 청주시 옥천군과 유치전을 펼쳐왔다.

충북 청주와 옥천뿐만 아니라 전국 24개 지자체가 유치전을 펴면서 과열 양상을 빚자 문체부는 지난 6월 이 사업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도 의원은 “법에 명시한 한국문학관은 중단할 수 없는 사업”이라면서 “충북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총 450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의 사업비를 들여 한국문학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청주 출신의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이번 주 청와대 개각에서 물러나면서 충북이 힘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사라졌다. 이 자리는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장관이 맡게됐다.

김 장관과 도 의원 등 지역 출신 인적 자원을 활용해 전방위 유치전을 펼쳤던 충북도 역시 정부의 후속 조처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든든한 우군으로 여겨 온 김 장관을 잃으면서 조 내정자를 상대로 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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