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유난히 무더위에 시달리는 금년의 여름이다.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고 무기력해진 여름의 리우 올림픽이 22일이면 끝난다. 펜싱 에페 종목에서 동시에 찔러도 지는 상황에서 내리 5점을 획득해 역전을 성공해낸 박상영 선수, 여자 양궁에서 2관왕 장혜진 선수의 금메달 소식 등으로 한여름의 더위를 모르고 지나가게 했다. 이는 선수들의 역경을 반영하는 도전의 승리였다.

삼복더위에 우리의 선조들은 보양식을 먹고 시원한 아침, 저녁으로 삶의 터전인 논밭으로 나가 자연과 더불어 일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현대인은 더위를 피해 몰입을 하던지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인위적으로 식혀 몸살이 나고 더위를 먹는 바람에 행복을 모르고 병원신세 지는 모습이다. 이에 문명화되고 있는 현대를 질타하고 싶은 심정이다.

필자는 얼마 전 더위를 피한답시고 중국의 삼대 명산인 황산을 다녀왔다. 십여 년 전에만 해도 인부들이 콘크리트를 나르며 산악의 공사하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현대화해 인위적인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산 정상의 호텔 등이 정갈하게 정리돼 있지만 돈 있는 자들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인공적인 요소로 꾸며놓은 것이 때로는 불만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자연경관에다 어떻게 인간의 힘으로 그토록 장식을 잘해 놓았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국가가 부자인 ‘대국 기질’이라고 감탄도 하지만 점차 자연 경관을 담보삼아 그쪽으로 관광객을 무지막지하게 유치하는 그러한 발상이 미워지기도 했다. 황산의 정상에서, 달보고 별보며 노래하던 한 밤중의 옛날정서가 살아나기도 했지만, 도시화돼 감에 ‘게임이나 스포츠를 즐기며 그에 몰입하는 현대인들의 인간성마저 피폐해져 가는 현실’을 탓하기도 하면서 현대인은 어딘가에 몰입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안절부절하며 그냥 그날로 흐리멍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공감했다.

우리의 개발연대 국가의 산업은 오로지 국부를 증진시키기 위한 제조업이나 조선 항공 산업이 각광을 받았다. 이젠 모든 이들이 국부보다 자신들의 편함을 추구하고 적게 일하고 돈을 많이 버는 쪽을 택하다보니 소위 ‘등쳐먹기’산업이 발달해 간다. 스포츠(Sports), 영화(Screen), 서비스(Service) 산업 및 성(Sex) 관련이 점차 부상해간다. 그래서 우매한 군중을 속이고 정권을 잡으려면 3S산업 쪽으로 몰입하게 해놓고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젠 우리는 우매한 국민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지식이나 지혜가 보편화되고 서로의 편한 쪽을 택하려는 합리적 선택을 잘하게 되는 사회 현상으로서 존재하는 국민이다. 이젠 스포츠도 예전과 같이 관심을 덜 갖고 자기계발의 여행을 떠나는 삶을 추구하며 자기와의 싸움방식으로 더위를 피해가며 한 여름 밤에 야영하면서 즐기려는 족속이 늘어나고 있다.

한 여름 밤의 도전은 몰입을 하되 움직이면서 자기계발의 기회를 삼아야 한다. 개인의 재능이나 기량의 향상도 움직이지 않고 도전하지 않는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활동하고 도전하며 일을 할 때는 성공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한여름 밤은 안 되는 일도 되게끔 만들고 힘든 상황이 왔을 때도 이겨내도록 움츠리지 말고 무슨 방법을 찾아서라도 힘든 상황이 오면 도전하라는 밤의 연속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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