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2003년 9월 19일 계룡출장소 체제에서 자치단체로 승격한 계룡시는 기반시설은 물론 문화시설하나 없는 신생도시로써 많은 난제를 안고 있었다. 규모면에서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도 가장 적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전체면적의 50%는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을 통한 발전에도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특별한 성장 동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였다. 다행히 계룡시는 군의 핵심 지휘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육군, 해군, 공군본부가 위치해 있고 인근지역에 육군훈련소와 국방대 이전 예정지, 군의 각종 교육기관들이 위치해 있어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국방도시로써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 미흡과 성과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세계군문화엑스포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비관적인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충남도는 최초 계획을 수정하여 우선 Pre-계룡군문화축제를 개최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2007년 제1회 계룡군문화축제를 개최해 2008년까지 충남도가 주관하고 2009년 이후부터 계룡시 자체적으로 주관해 오늘날까지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충남도와 계룡시는 계룡군문화축제를 매년 개최해 나오면서 세계군문화축제 국제행사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특히 2004년에는 충남도 미래전략추진본부 내에 4급을 단장으로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전략프로잭트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으며, 2005년에는 군문화엑스포에 대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대전시에서 개최하던 지상군페스티벌과 디펜스아시아(Defense Asia)를 계룡대에서 개최하고 2006년도에는 충남도 재단법인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설치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2008년도에는 충남도와 국방부 간에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공동개최에 합의하기에 이른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계룡시는 조직에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추진단을 설치하고 세계군문화축제의 국제행사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이렇듯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축제예산 축소정책과 군문화를 세계적인 축제로 할 수 있겠느냐하는 부정적 시각으로 인해 국제행사화 도전에 여러차례 실패해 왔다.

그러나 충남도와 계룡시의 끈질긴 도전과 계룡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2016년에 국가행사화 개최가 승인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정말 의미 있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세계군문화엑스포는 국내외에 개최되는 수많은 축제처럼 단순하게 즐기고 경제적인 이익만을 바라보는 축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계룡시는 세계평화를 꽃피우는 도시로 재탄생하게 됐다. 아무쪼록 각고의 노력 끝에 국제행사화로 승인된 2020년 세계군문화엑스포가 국방모범도시인 계룡시의 위상제고는 물론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남북통일의 물꼬를 트는 세계적이면서도 더없이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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