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흠 충북문화유산지킴이 대표

상당산성에 연꽃이 피었다. 작은 습지를 연꽃 방죽으로 조성한지 몇년 되어 이제는 제법 연꽃의 아름다움을 청주시민과 함께 감상하게 된다. 7월초부터 피기 시작한 연꽃은 연밥줄기와 연꽃이 어우러져 생로병사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전국 각지에서 경쟁적으로 커다란 연꽃재배단지를 조성해 축제를 하고 있지만 상당산성 연꽃은 소박하고 정겨운 아담한 연꽃 방죽이다.

연꽃이 불교의 상징으로 된 이유는 불교의 사상과 연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연꽃은 맑고 깨끗한 흐르는 물에서 크는 것이 아니라 늪이나 진흙 속에서 아름답고 깨끗한 꽃을 피운다. 연은 진흙 속에 몸담고 있지만 더렵혀지지 않고 자신의 청정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나쁜 환경에 살고 있다고 하여도 탐욕에 물들지 않고 정정함을 유지한다는 불교의 사상과 연꽃의 상징이 연결된 것이다.

불교의 설화에도 연꽃이 많이 등장하는데, 석가모니부처님 탄생 시 주위에 연꽃이 피어 있었고, 부처님이 일곱 걸음을 걸으실 때 연꽃이 솟아올라 부처님을 떠받들었다는 설화가 있으며, 부처님이 영산회상의 설법을 할 때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니 가섭존자가 홀로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시중의 미소가 그것이다.

절에는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기에 연꽃 문양을 많이 볼 수 있다. 부처님이 앉아 있는 연화대, 석연지, 석등, 단청과 각종 장식모양에 연꽃이 들어간다. 또한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합장주와 차량에 걸어놓는 연꽃 차량걸이 등이 생활 속에 사용되어 지고 있다. 또한 절에서는 연꽃을 키우는 작은 연못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연꽃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요염한 빛이 없으며 속은 욕심을 비운 사람 같고 항상 꼿꼿한 몸가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꽃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다양한 건강식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연꽃은 연 꽃차의 재료로 쓰이고 연잎은 연밥의 재료로 연 뿌리는 반찬으로 쓰이기에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사용될 수 있기에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연꽃의 열매인 연밥은 소화기능과 허한 증상을 치료한다하고 연을 이용해 담근 연자 술은 더위나 과로나 신경쇠약에 좋다고 하고, 연자죽은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자양효과에 좋고, 연근은 콜레스테롤을 떨어트리고 고혈압과 술독을 없애준다고 한다. 연을 이용한 식품으로는 연근죽, 연근김치, 연근전, 연근초절임, 연근 밥 등이 있다.

또한 연을 이용한 차는 오래도록 마시면 늙지를 않고 흰머리가 검게 된다고 했으며, 장복하면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고, 오래도록 마시면 인체의 온갖 병을 낫게 하고 몸을 좋게 한다. 등의 각종 문헌에서 그 효능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연꽃처럼 우리들도 소중한 삶을 나 자신의 부귀영화보다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상당산성에 오르면 연꽃 앞에서 한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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