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태안군청 브리핑룸 기자회견장에서 그동안 서부발전에서 행해왔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지역 언론 기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서부발전 측은 사죄보다는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실망감이 더했다.

먼저 한국서부발전 조인국 사장은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태안군민 앞에 나서 머리 숙여 사죄했어야 했다.

그동안 서부발전은 태안군 터미널 주변에 세워진 전광판을 통해 미세먼지 발생량이 기준치 이하라며 광고를 해왔다. 또 각종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배출해 왔음에도 사실무근이라며 발뺌을 해 오다 정부가 발표를 하자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설계연한이 다된 1~4호기를 개·보수해 연장 가동을 할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 서부발전은 발전소 중 제일 먼저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내놓는 것처럼 포장해 태안군민들을 기망(欺罔)한 것이다.

군민들은 서부발전이 2030년까지 발전설비 성능개선 공사와 병행해 약 8천억원을 투자, 태안 1~8호기 환경설비를 최신 설비로 전면 교체해 2015년 대비 약 75%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또한 지켜질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군민들의 이 같은 반응은 그동안 서부발전이 내놓았던 계획과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부발전은 노후된 발전설비를 연장 가동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기보다는 잘못된 부분들이 있었다면 군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진심을 담아 대화에 나서야 한다. 또 수도권과 태안군과의 미세먼지 기준치를 정부에 건의해 동등하게 적용을 받도록 서부발전 스스로가 나서서 개선시키는데 앞장서고 군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서부발전은 석탄화력이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한다는 국민적 오해를 불식시키려면 미세먼지 저감 계획이 당연히 이뤄져야 하겠지만 지역사회와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부발전을 이끌고 있는 사장이 직접 나서 태안군민에게 사죄하고 상생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