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입국 무비자 관광객 체류지역에 전북 추가
청주로 들어와 돈은 전주에서…유출 대책 마련 필요

충북 청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무비자 중국인 관광객의 환승 체류 가능지역에 전북도가 추가됐다.

전북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충북은 청주공항 이용객 감소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전북도는 법무부가 청주공항 입국 무비자 환승 관광객 체류 가능지역에 전북을 포함했다고 4일 밝혔다.

무비자 환승 체류는 제주도를 목적지로 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무비자로 공항 인근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만든 제도다. 그동안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충청지역과 수도권에서만 120시간(5일) 동안 체류가 가능했다.

전북도는 이번 환승 체류 가능지역 추가로 연간 100억원의 경제효과와 군산∼제주 항공편의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가 연간 50만7천여명이며 대다수가 중국인임을 감안, 이 중 10%인 5만명이 전북을 방문해 1인당 숙박(8만원), 식비(3식 5만원), 기타 입장료·체험·쇼핑 등(7만원) 등 1인당 20만원의 소비를 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군산공항 국내선을 이용해 제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군산∼제주 간 항공편의 증편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북도는 내다봤다.

특수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전북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전망대로라면 충청지역은 연간 100억원의 경제효과가 사라지고 제주행 항공편은 줄어드는 셈이다.

전북도는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충북이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북과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쟁탈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일정 중 1~2박 정도만 충청지역에서 보내고 대부분 체류 기간을 수도권에서 지내기 때문이다. 수도권이 주 목표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수도권을 포기하고 새로 추가된 전북지역에 체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북을 관광할 경우엔 수도권이 아닌 충청지역 일정을 포기할 가능성이 더 높다. 쟁탈전이 벌어질 경우 과연 충청지역이 전북보다 유리하느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전북은 전주 한옥마을, 새만금 등 호기심을 끌만한 관광지가 많다. 또 그동안 갈 수 없었던 지역이라는 점도 관광객 입장에선 큰 메리트다. 청주공항 활성화에도 적잖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청주공항 이용객은 무비자 환승 공항 도입 이후 89.4%가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군산~제주 항공편으로 빠지게 되면 이용객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중국인 관광객 유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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