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더민주 탈당 가능성도…박용갑 구청장과 차기 地選 대결 양상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김경훈(중구2) 대전시의회 의장의 원구성 파행 책임 중징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전 중구의 차기 지방선거 구도 재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4일부터 시작되는 대전시당위원장 공모에 현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단독 출마할 예정이다. 이는 박 의원이 시당위원장으로서 무너진 자신의 권위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전시당은 지난달 4일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김 의장이 의원총회 결과에 불복해 독자출마하면서 당내 불협화음을 불러온 책임을 물어 제소한 바 있다. 약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으로 박 의원이 시당위원장 취임과 동시에 처벌수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처벌수위는 제명과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가 유력하다. 실제로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김 의장은 더민주를 떠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의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당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파행에 따른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막상 중징계 조치가 내려지면 당적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실제 김 의장은 최근 국민의당 대전시당 최고위층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바꿀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럴 경우 김 의장은 현 더민주 소속 박용갑 중구청장과의 대결이 불가피해진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장이 당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구성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인 배경에는 권선택 시장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구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권 시장이 자신의 선거조직을 모두 내주면서 조직과 자금이 전무했던 여당 출신의 박 구청장을 당선시켰는데, 박 구청장이 보여준 태도와는 판이하게 다른 김 의장의 자세에 권 시장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설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의원의 시당위원장 취임은 김 의장의 중징계 조치 예고편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중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권선택 시장과 박용갑 구청장의 대립양상에다 이 곳이 지역구인 김경훈 시의장의 운신방향에 따라 다음 지방선거 구도가 상당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