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수 교수의 시대공감]휴가
[김계수 교수의 시대공감]휴가
  • 충청매일
  • 승인 2016.07.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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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 경영학과

요즈음 만나는 사람들마다 휴가는 다녀왔는지 물어온다.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변을 하게 되는 것이 일상이다. 본격적인 휴가철 맞이해 공항이나 휴양지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활기찬 모습으로 휴가를 나서는 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휴가의 어원을 살펴보자. 휴가에 해당하는 것은 프랑스어로 바캉스(vacance)이다. 이 단어는 ‘면제, 해제, 해방, 탈출’이란 라틴어 vacatio에서 유래했다. 영어로 ‘방학, 휴가’를 가리키는 vacation이다. 한자 휴가(休暇)에서 휴는 나무 옆에 사람이 놓여있는 형상이다. 일하다가 잠시 나무그늘 래서 쉰다는 의미이다.

첫째, 독서휴가이다. 일에 치여 살다 보면 습관적으로 독서를 하는 것은 마음먹은 것처럼 싶지 않다. 휴가기간 동안에 집중 독서를 권하고 싶다. 세종대왕은 일찍이 집현전 학자들에게 “일에 치여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 테니 당분간 본전(本殿)에 나오지 마라. 집에서 열심히 책을 읽어 성과를 내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학자들에게 휴가를 줘 독서에 전념하도록 한 사가독서(賜暇讀書)제다. 시원한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 그동안 읽지못한 인문, 교양, 소설 등을 읽어보자.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영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한해 주요 기업 총수들의 휴가계획을 보면 대부분은 집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들은 집에 머물면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책을 보면서 미래 먹거리를 걱정할 것이다.

둘째, 자기반성이다. 반 바퀴를 돌고 있는 시점에서 남은 반바퀴를 돌기 위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밀린 일 처리하랴, 윗 사람 눈치 보랴 제대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어찌보면 소시민들의 일상일 것이다. 휴가기간은 자신을 정확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가까우 교회, 성당, 그리고 사찰을 찾아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기 앞서 자신을 되돌아보자. 자신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안다. 밀도있는 삶을 위해서 비우는 행위도 결코 나쁘지 않다. 항상 채우는 방법이 실력향상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셋째, 체험이 있으면 휴가는 더욱 좋다. 체험은 능동적이며 기억에 남는다. 익숙한 장소에 있다보면 기존 방법으로 그대로 살아가게 된다. 생경한 장소로 떠나 체험있는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다. 체험은 적극적이며 새로운 일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행위이다. 각자의 여건에 맞는 체험을 해 보자. 체험은 새로운 것을 익힐 수 있느 절호의 기회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바쁜 일이 태산인데 무슨 휴가?”라고 생각하기 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직의 상사들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상사들도 예전에는 하루라도 편하게 쉬고 싶어했던 일반 사원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마음 편히 쉬어야 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무조건 책상에 앉아 있다고 일이 풀리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책을 친구삼고 자기를 돌아보고 체험하다보면 어느새 시원한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있음을 체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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