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단양은 인구 3만여명이 조금 넘는 충청도에서 가장 작은 군에 속한다. 단양은 산이 많고 계곡이 좁아 평야가 없기 때문에 많은 인구가 살기 어렵다. 그러나  산수가 좋아 동해안의 관동팔경과 더불어 내륙지방 단양팔경은 경치가 좋은 팔경의 대명사로 꼽히는 관광의 도시이다. 팔경은 각 지역마다 아름다운 곳을 팔경의 이름을 붙여 각 지역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오늘날에는 팔경이 전국에 100여곳이 넘어간다.

단양이 낳은 유명한 인물로는 고려 말 역동 우탁(1262~1342)선생과 조선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1342~1398)선생이다. 그리고 단양을 빛낸 또 다른 인물은 명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다. 우탁 선생은 중국에 사신으로 건너가서 주자의 성리학을 도입해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등 대 유학자가 나오는데 초석을 다졌으며 중국에서는 우탁선생을 주역을 동으로 가져갔다 하여 역동(易東)이라고 불렸다. 조선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은 조선개국 일등 공신으로 군사, 외교, 행정, 역사, 성리학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인물로 단양에서 태어났다.

정도전은 조선의 설계자가 되었는데 그의 민본사상은 조선조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그 정신이 면면히 이어 오고 군주가 백성들을 위하는 위민사상은 지금에도 변함없이 통치철학이 되고 있다.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은 단양 곳곳을 방문하면서 마을과 산이름을 지어주며 단양의 아름다운 곳을 단양팔경이라 명명했다. 따라서 단양은 이미 조선조부터 문화와 유람의 도시로 추론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단양은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의 물길이 태백, 정선, 영월 등지를 구비 구비 돌아오고, 백두대간 준령들이 속리산으로 뻗어가면서 다시 북쪽으로 산맥이 뻗어 산과 물이 만나는 팔경의 마을을 형성한다. 3개의 봉우리가 물 가운데 솟아난 도담삼봉, 하늘 문을 열어 놓은 석문, 대나무 순같이 기암절벽이 빼어난 옥순봉, 거북이 모양의 구담봉, 신선들이 노닐던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 우탁선생이 풍류를 즐기던 사인암 등 산수가 뛰어난 8곳을 단양팔경이라고 한다. 단양은 연단조양(鍊丹照陽)이라 하여 신선이 먹는 환약과 빛이 골고루 따뜻하게 비춘다는 의미로 붉을단(丹) 빛양(陽)자를 취해 단양이라고 하였다. 신선들이 사는 아름다운 동네, 신선들이 먹는 신령한 음식을 연상한다. 단양에서 나는 농산물은 자연친화적인 작물로 단양마늘은 오랫동안 땅속에서 양분을 취해 저장성이 뛰어나다.

최근 단양에서 태어난 삼봉 정도전의 고향논쟁이 한창이다. 영주에서는 삼판서(정운경, 황유정, 김담) 고택을 복원해 이곳을 정도전의 생가(生家)라고 소개하고 있다. 생가란 어떤 사람이 태어난 곳을 말함인데 정도전의 아버지가 살던 집을 정도전의 생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 김유신 장군은 조상이 금관가야(김해)의 왕족이지만 김해에서 김유신을 자기네 고장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김유신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진천이니 진천사람이다.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은 단양에서 태어났으니 단양사람이다. 그럼으로 단양군에서는 정도전의 생가를 찾아 복원하고 그의 사상을 알리는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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