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주·충주 응시자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

올해 하반기부터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북 청주와 충주 면허시험장 등에 방학을 맞아 면허를 따려는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이번 달까지 6개월 동안 청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은 응시생은 3만516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천953명이 면허 시험에 응시한 것에 비하면 27.4% 증가한 수치다.

6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지난해보다 663명이 많은 4천603명이 운전면허시험을 치렀다.

충주 운전면허시험장도 올해 들어 1만3천356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많았다.

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대학 계절 학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방학이 시작되는 7, 8월에는 더 많은 응시생이 시험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생이 대거 몰리는 이유는 면허 취득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올해 초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했으며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면허 시험을 강화한다.

학과시험은 문제수를 730개에서 1천개로 확대하고, 장내 기능시험은 주행거리를 현재 50m에서 300m로 늘린다.

기능시험의 대표적인 난코스로 꼽히는 ‘경사로에서 멈췄다가 출발하기’와 ‘T자 코스’가 부활한다. 2011년 6월 운전면허 기능시험 간소화에 따라 기능시험 중 까다로운 항목을 없앤 지 5년 만이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도 정작 제대로 운전할 능력을 갖추지 못해 사고 유발 위험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취득이 어려워지는 것과 더불어 면허를 따기 위한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운전전문학원 장내 기능시험 의무 교육시간이 현행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나면서 학원비가 평균 7만∼8만원 오를 것으로 경찰청은 예상했다.

운전면허를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따려는 대학생들에게는 올해 여름방학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면허 시험 간소화로 인해 면허를 취득했지만 도로 주행 능력이 수준 이하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며 “초보 운전자의 도로 적응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장내 기능시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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