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진천간 17번 국도 공사 주먹구구

   
 
  ▲ 오창~진천간 신설된 17번 국도에 문백면 옥성리 인터체인지가 들어선 가운데 옥성리 주민들이 인터체인지로 인해 사고 위험 속에서 살고 있다며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왼쪽) 문백면 태락리 5가구 농가 농민들이 오창~진천간 17번 국도 신설로 인해 진입로가 차단, 대대로 이어온 2천여평의 농지에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어 반발하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하 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국도 17호선 신설공사와 관련, 진천지역 주민들이 “주민안전과 생계가 무시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국토관리청이 지난해 말 준공한 청원 오창면과 진천을 잇는 17번 국도 구간 중 일부 구간에서 신설도로로 인해 수 대째 이어온 농토로 가는 길이 차단돼 일부 농가의 경우 올 농사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또 신설도로에서 기존 지방도로로 이어지는 분기점의 주먹구구식 공사로 하루 수백대의 차량이 마을 중앙 소로를 통행, 한 마을 70여 가구 주민 전체가 사고에 노출돼있다.

국토관리청은 지난 96년 12월 청주∼진천 간 국도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기존 17번 국도를 대처하기 위한 왕복 4차선국도를 신설, 청주∼오창에 이어 지난해 말 오창∼진천 구간을 전면 개통했다.

그러나 개통 수개월이 지난 최근 일부지역에서 신설도로와 군도가 연결된 인터체인지 위치가 주민안전을 무시한 주먹구구식으로 설계·완공됐다는 지적과 함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백면 옥성리 옥산마을 70여 가구 300여명은 인터체인지 개통 이후 신설도로에서 문백면 소재지와 군도를 타고 구곡리와 청소년야영장, 파제고개를 통해 진천읍으로 진입하려는 하루 수 백여대의 차량들이 마을 중앙 소로를 통해 질주하고 있어 아이와 주민들이 생명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국토관리청이 설계단계에서 현지 실사를 정확히 했다면 신도로에서 구도로로 연결된 인터체인지 위치를 현 위치보다 50여m 뒤로 물려 기존 국도와 연결시키면 차량이 마을 중앙 소로를 통해 운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과 마을 어린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대책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설도로로 인한 주민피해는 이웃마을인 문백면 태락리 일부 농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문백면 태락리 박모씨(42)등 5가구는 신설도로로 인해 농로가 두절되면서 올부터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농사져온 2천여평의 논과 밭에 농작물을 심지 못하는 등 농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5가구 농민들은 이에따른 대책마련으로 해당관청에 마을과 농지로 이어지는 지하통로를 개설해줄 것을 수 차에 걸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농가들은 “국도 신설공사 시점부터 지난해 말 완공 시까지 수회에 걸쳐 시행관청인 국토관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생계를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헛수고였다”며 “가족들의 생계와 농업을 천직으로 사는 농민이 농사를 짓지 못해도 대책을 세워주지 않아 살기 위해 몸을 던지는 집회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방국토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백면 태락리 농가 민원의 경우 지난 99년과 준공시점인 지난해말 민원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며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가들을 위해 해결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국도유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옥성마을 IC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현황파악을 위해 현지 실사를 벌일 계획이며 실사 후 대전청과 건교부에 협의를 거쳐 해결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