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간절함이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 이것은 필자가 경험적으로 체득한 사실이다. 두 학생에게 여름 방학동안 인턴생활을 할 곳을 소개해 주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오라고 했다. 한 학생은 왜 인턴생활을 해야 하고 자신이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아주 명확하게 기술하였다. 반면에 또 다른 학생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학생을 연구실에 불러 옆에 앉혀놓고 직접 첨삭지도를 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없었다.

본인은 시험감독을 하면서 학생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를 눈여겨 볼 때가 많다. 자세가 바른 학생은 진지한 표정으로 답안을 작성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한다. 자세가 바른 학생의 답안지는 채점하는 사람을 거의 실망시키지 않는다. 평소 생각과 말과 행동이 좋은 결과로 이어짐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필자는 앞에서 소개한 두 가지 사례를 통해서 ‘간절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시인 이재무(1958~ )는 ‘간절’이라는 작품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경쾌한 유랑’(문학과지성사 시집 ).

간절함은 삶의 태도를 가른다. 생각, 말, 행동 속에 간절함이 있는 사람은 눈빛이 다르다. 사람이 활기차고 싱싱해 보이는 것은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간절함이 있는 사람은 노력에 노력을 하고 포기하는 듯하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뚜벅뚜벅 걸음을 재촉한다. 가슴에 간절함을 품고 생활하기 때문이다. 간절함은 삶의 태도를 주도적으로 바꿔 준다. 모두들 힘든 길이고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쳐다보지 않을 때 간절한 사람은 ‘그래 까짓것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도전한다.

반면에 간절함이 빠져나간 사람은 이미 늙어가는 사람이다. 간절함이 배어있지 않은 사람은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서 주변 환경과 제도를 탓한다. 모든 문제를 외부 탓으로 돌린다. 분명 자신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이 나서서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타인이 삶에 개입해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 주기를 바란다. 

늙음이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현들은 이미 갈파하였다. 우리는 시든 사람과 시들어가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않기 위해서 각자의 마음속에 간절함을 품어야 할 것이다.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탄력을 되찾기 위해서 꿈을 다시 꾸고 앞으로 전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주변이 주변사람이 해 줄 수 없다. 오늘이라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각자의 문제이다. 자신의 가슴속에 숨어있는 간절함을 찾아보자. 앞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볼 것이다. “당신은 간절함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까?’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