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올해는 이 땅에 6·25전쟁이 발발한지 66년이 되는 해이다. 6·25전쟁 당시 태어난 분이 환갑을 넘기고 이제 70세를 바라볼 정도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남북은 전쟁으로 인한 상처 치유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오히려 상호간 불신과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더욱이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통해 핵 보유를 공식화하면서 국제사회와 남한을 더욱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행태로 볼 때 북한은 국제사회와 남한의 압력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욱 핵무장을 더욱 고도화 시켜나가면서 도발행위 수위를 더욱 높여 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남한은 북한과의 화해와 갈등관계를 청산하기 위해서 그동안 인내를 가지고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현 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남한의 노력을 오히려 북한체제를 붕괴시키려는 남한당국의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면서 갖가지 형태의 도발행위를 지속해 왔다. 이러한 북한의 태도로 볼 때 앞으로도 남한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력보다는 핵을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의 도발행위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남북 간의 경제적 차이로 인해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들 말한다. 6·25전쟁 당시의 남북한 군사력 차이와는 다르게 이제 남한도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과거 역사 속에서 벌어진 전쟁을 분석해 ‘전쟁과 반전쟁’이라는 책에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임을 제시했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아도 엘빈 토플러의 주장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5천년 역사 속에서 930여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아 왔다. 이를 계산해 보면 4년 내지 5년 주기로 전쟁이 계속되어 왔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우리들은 북한의 움직임을 잘 주시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금물이다. 전쟁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가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만약 또 다시 이 땅에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남북 모두에게 크나큰 재앙이 될 것이다. 아니 남북뿐만 아니라 인류역사상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최전방에서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을 자행했을 때 많은 장병들은 전역도 연기하면서 나라를 지켰다. 예비군들은 예비군복과 전투화사진을 SNS에 올리며 불러주기만 하면 언제든 뛰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결연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국민들은 전혀 흔들림 없이 차분한 일상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쟁이 일어나면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모습에 북한은 조작된 동영상을 통해 남한 국민들이 사재기하는 모습을 방영하면서 혼란을 조장하고 나서는 등 매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북한이 핵무장과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호시탐탐 남침기회를 노린다 해도 국민들이 튼튼한 안보의식으로 무장돼 있다면 결코 도발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66년을 맞아 안보의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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