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섭 충북지방중소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세계적인 창업 열풍과 정부의 창조경제 지원책으로 대한민국 창업 시장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그러나 창업의 궁극적인 목표와 성공은 무엇일까?

인생목표, 비전달성을 통해 창업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결국에는 창업성공과 사업소득만이 인생의 성공이 아니라 창업자의 경영과정 속에서 창업자가 바라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창업에 있어 최종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은 ‘EXIT전략’일 것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EXIT와 IPO(증시상장)는 또 다른 창업을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벤처 생태계를 선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2015년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을 개발한 벤처기업인 ‘김기사’를 625억원에 인수하였다. ‘김기사’는 벤처기업의 성공적인 EXIT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창업은 활발하나 인수·합병(M&A)이나 IPO(증시상장)를 통한 창업자의 EXIT가 막혀 있어 벤처산업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창업자들은 EXIT 와 M&A, IPO에 대한 지식과 의지가 부족하여 우수한 기술이 사장되거나 좀비기업으로 탈락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5~6년 내에 투자금액을 회수해야 하는데 창업초기 기업에 투자하여 회수하기가 어려워 IPO를 앞둔 예비 상장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M&A 전문기관의 경험 및 능력부족으로 창업자는 ‘먹튀’라는 누명을 쓰고, 인수기업은 ‘기술 탈취’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다. 따라서 벤처산업의 선순환 구축을 위하여 창업자의 원활한 EXIT가 가능 하도록 아래의 조건들이 갖추어 지기를 바란다.

첫째, 창업자는 경영미숙이나 기술적 한계 및 적성부적합으로 중도에 사업을 접어야 할 경우 적극적인 EXIT전략이 필요하다. 즉, 창업자는 EXIT에 대한 인식전환을 통하여 좀비기업으로 전락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둘째, 최근의 기술·상품·서비스는 융·복합시대 이므로 단독으로 사업화를 실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창업자는 M&A등을 통해 다른 창업자와 손잡으면 시너지효과가 크고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창업자에게 회계·법률·인력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서 지원하고 창업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M&A나 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면서 EXIT하는 ‘벤처 선순환 구조’도 마련해야 한다. 

넷째, M&A시장의 활성화이다. M&A시장이 침체되면 벤처 캐피탈은 IPO외 자금의 회수 방법이 없다. 따라서 벤처캐피탈의 창업자 초기투자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창업자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도 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정부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 우선 M&A에 대한 세제지원과 중소기업 M&A 중개기관의 활성화등 기반조성이 필요하다.

최근 사회에서는 웰엔딩(Well Ending), 웰리이빙(Well living&leaving)이라는 용어가 자주 회자되곤 한다. 창업자의 경영계획에서 EXIT전략을 미리 수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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