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개최라는 평가를 받고 지난달 29일 폐막된 제17회 음성 품바축제.

‘많이 발전했어’라는 평가의 말을 자주 들었다. 냉철하고 세밀하게 짚어봐야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기에 칭찬은 빼고 주요 개선점을 제안해 본다.

우선 품바축제의 가장 핵심인 품바공연의 문제다. 주 공연장인 설성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재미있고 수준 높은 품바공연에 빠져 보고 싶다.

첫째, 품바공연 시간이 적다.

축제기간 4일 중 2일∼4일차에 품바왕 선발대회 공연으로 하루 2회씩 열리는데 시간대가 모두 달라 관람객의 관심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품바공연 관람이 제일 중요한데 너무 적고 시간이 헛갈린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공연돼야 관람객들의 혼란을 막고 다른 행사 편성 시간의 기준도 될 수 있겠다. 아울러 오후 8∼9시 시간대의 공연이 있어야 된다. 공연의 특성상 야간시간의 집중도가 가장 높다.

둘째, 공연의 질을 높여야 한다. 아직도 성적표현, 심한욕설이 담긴 경우가 많아 어린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대회 형식이기에 예선 때부터 걸러내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될 것 같다.

셋째, 무대 시설 및 설치를 개선해야 한다. 무대가 낮아 중간 좌석 이후에선 연기자는 보이지 않고 음향만 듣고 있는 실정이다. 무대를 높이지 못한다면 대형 스크린이라도 높이 설치해서 관객의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넷째, 선발의 심사 및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지난해 우승팀에 속한 공연자가 또 우승하게 되는 것은 문제다. 차라리 역대 우승팀에게 초청 무대를 제공하는 건 어떨까. 본선 3일 6회 공연을 본선 2차 1일 공연으로 줄이고, 우승팀 초청무대를 2일간 제공하면 공연의 질도 올라가지 않을까. 대안으로 1차 본선은 축제기간 전에 몇 회를 정해 문화예술회관에서 무료공연 형태로 심사·진행하면 어떨까.

악기 위주 공연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면 시정돼야 한다. 웃음과 눈물이 뒤섞이는 감동 있는 해학의 품바 콘텐츠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연기를 볼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덧붙여서 관람객 숙소의 문제가 심각하다. 음성읍 소재 몇 개의 모텔 외엔 특별한 대책이 부족한 건 큰 문제다.

원거리에서 방문한 관람객을 붙잡지 못하면 전국 축제로 발돋움할 수 없다.

축제기간 동안 관내 휴양림과 지역주민 민박을 사전 준비해 외지 관람객을 연결해 준다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이런 점을 개선해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에 선정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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