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수업시간에 부교재로 네트워크 이론가인 바라바시 교수가 쓴 ‘링크’라는 책을 사용하고 있다. 바라바시교수는 세상과 사물, 지식과 정보의 흐름을 연결 관점에서 보고 있다. 바라바시교수는 링크가 있는 곳에는 중심이 있고 중심축(허브)을 기본으로 해서 지식과 정보 등이 전파되며 비즈니스가 전개된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구성인자는 적은 숫자의 다른 구성인자와 연결된 반면, 소수의 어떤 구성인자들은 엄청나게 많은 다른 구성인자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많은 구성인자들과 연결돼 있는 인자들을 일컬어 허브(hub)라고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은 기회를 찾아 나서기 때문에 세계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고 대량의 고급정보들이 공유되고 소비되며 문화와 각종 정보기술 산업이 융합되는 곳이다. 개인이나 조직은 해당영역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차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구글이 정보를 쉽게 찾으려는 네티즌들 요구에 부응하여 최강 검색엔진을 무기로 ‘인터넷 허브’로 등극한 예는 대표적이다. 허브에는 사람들의 선호적 연결이 빈번하고 다양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다. 도대체 허브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충분한 자본이 있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서비스하는 데에는 자본이 필요하다. 허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의 금융규제 혁신 및 제도 개선, 민간 차원의 금융지원 등을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자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무한 경쟁 시대에 요구되는 충분한 자본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천이다.

둘째, 인재이다. 인재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우리 시대가 필요한 인재는 배움이나 삶의 난관에 맞닥뜨려도 거침없이 헤치고 나갈 수 있는 대담한 용기(gut)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이세돌과 구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직업에 새로운 재편을 맞이하고 있다.

셋째, 발전 기회가 있어야 한다. 허브에는 발전 가능성이 많아야 한다. 발전은 물리적인 공간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커뮤니티와 혁신에 의해서 가능하다. 커뮤니티에는 역동적인 정보가 공유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쳐나야 한다. 허브에서 프리랜서와 창업자들, 중소·중견 스타트업 등이 단순히 같은 장소에서 편리하게 일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인맥을 쌓고 정보를 교환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도전과 열정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을 넘어 타인에게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곳이어야 한다. 최근 아시아 금융·물류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 쏟은 노력은 무엇인지 한번 제대로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전열을 가다듬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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