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현대사회는 도시화 및 산업화시대 나아가 정보화 시대에 덧붙여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로 불리어지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들의 손에는 스마트 폰이 항상 주어져 있다. 수업시간에도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며 서로 문자를 보내는 등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이 예전처럼 잘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니 스마트 폰이 이시대의 교수 및 비서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셈 이다. 사람과 기계 기계와 사람이 연결되지 않게 사람이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 폰이 사람을 쥐고 있는 것일까? 그러한 시대의 묘한 관계 속에서 인간성에 입각한 애정의 결핍이 현실로 나타나 가족의 기능이 상실되고, 나아가 ‘국민행복시대'의 최대 걸림돌인 사회 4대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단호하고도 강력하게 척결해야만 한다는 경찰의 슬로건이 나왔다는 생각을 한다.

이젠 농경사회에서 나타난 사회적 구조 및 기능이 축소되고,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가족유대와 결속력이 약화되고 가족성원의 개인주의화로 현대가족은 예전의 화기애애한 모습의 가족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가족의 기능이 사회적으로 승인된 인구의 증식, 자녀의 양육과 사회화, 구성원의 상호신뢰와 휴식, 공동의 생계라고 하는 것 등을 가질 뿐, 가족 본연의 ‘인간다움’ 기능은 점점 축소·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집단으로 우리의 편안한 안식처를 주고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정의 구성요소이다. 그러기에 가족 구성원의 울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혼족(나홀로족),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들), 심지어 황혼이혼, 졸혼(卒婚)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꾸 이렇게 ‘홀로 되는 것'에는 소위 ‘외로움의 상자’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 탓도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아파트 천국이 돼버린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그 자식들이 그 상자 속에서 태어나 젊음을 보내고, 결국 그 상자 속에서 생을 마친다. 내 자식만 해도 격자형 간선도로가 뻗은 아파트 숲 속에서 태어나 이웃을 잘 알지 못하게 성장시켜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손을 잡고 걷다가 이웃을 만나 따듯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별로 없다. 아파트라 하더라도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가정이 화목하며 인간성이 넘쳐야 행복하지 않겠는가. 사람은 가정에서 사람의 품성을 만들고 인격을 키우고 자라게 해 가정이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시민을 길러내는 곳이 돼야 한다.

우리는 세상이 아무리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간다 해도 ‘사람관계’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명제라고 본다면, 인간관계 속에서 ‘훌륭한 사람이기 보다 행복한 사람’, ‘똑똑한 사람이기 보다 조금은 어리석으면서도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한 시대의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

사람은 가정안에서의 사랑,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곧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는 가정에서 자기실현의 바탕을 마련하고 나아가 넓은 사회와의 연결을 통하여 자기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가정의 달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건전하고 건강한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 가족 간의 건전한 소통으로 가족의 안전성을 지켜가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오월은 마음의 정원을 안전하게 가꾸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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