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사장 “국가 의료산업화 중심 역할 맡고자 부임”
오송재단, 국가 차원 바이오산업 육성의지에 힘입어 출범
기초 연구개발에서 상품화까지 전방위적 지원체계 구축

“오송에 내려왔더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더라구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오송재단) 선경 이사장은 누구보다 국가 ‘의료산업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의사로서는 물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의료산업화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공기 좋은 충북 오송으로 이사 온 뒤 내린 선명한 함박눈은 그의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여는 것과 같았다고 그는 회상한다.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이기도 한 선경 이사장은 국가 의료산업화의 중심역할을 맡고자 부임한 2014년 12월 말 고민 없이 오송으로 이사를 왔다. 동 대학 경영대학원 석사학위를 딴 것도 경영과 산업에 대한 큰 관심 때문이다. 이사장 임기는 3년. 남편의 적극적인 성격을 잘 아는 부인도 오송 지역으로의 전입신고를 동의했다.

선경 이사장은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싶어서 곧바로 짐을 싸고 저를 이해하는 처와 함께 재단 앞으로 이사를 왔다. 자식들은 모두 서울에서 자리를 잡아 지내고 있어 큰 이견차이는 없었다”며 “현재 충북도민으로 주소지도 이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계곡’을 넘어라

바이오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은 최근 1~2년 새 급격히 커졌다. 국내 모 제약사의 수조원대 기술수출과 바이오업체의 유럽 및 미국 진출 등이 기름을 부었다.

또 고대의료원의 바이오메디컬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한 KU-MAGIC(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 프로젝트 등 국내 대학병원 및 연구기관들의 역할도 활발하다.

이러한 바이오산업이 국가 창조경제 실천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직접 국내 기업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이 2011년 오송재단의 출범 배경이다. 현재 오송재단에 대한 정부와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오송재단은 보통 10~15년 정도 걸리는 신약 개발과 첨단의료기기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4개의 핵심연구지원센터와 신속 인허가지원 체계를 갖추는 등 세계 유례없는 전주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벤처를 중심으로 한 많은 기업들은 높은 가치의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초기 연구방향을 잃거나 임상연구 단계까지 과정에서 장애물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기 위한 다리가 되겠다는 것이 재단의 목표다. 죽음의 계곡은 민간이 뛰어넘기 어려운 공공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메운다는 것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의료산업의 기본 개념이 된다는 설명이다.

선경 이사장은 “기초 연구개발에서 상품화 단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는 수많은 위기가 산재해 있다”며 “재단의 사업은 개발 단계마다의 성공 지원은 물론, 상품성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사업방향을 설명했다.

오송재단은 바이오의약품과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 4개의 핵심센터를 갖고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바이오 의약품 후보물질 개발을 촉진시키고,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연구개발 및 시제품 제작, 시제품 시험검사 등 모든 분야 연구를 지원한다. 또 실험동물센터는 최첨단 영상장비로 특화된 전임상 환경을 제공한다. 신약생산센터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GMP(제조·품질관리) 인증을 획득하면서 탄탄한 하드웨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임상시험센터 설립예정...원스톱시스템 구축

앞으로 오송첨단의료산업단지(오송첨복단지) 내 설립될 임상시험센터와 생산시설은 오송재단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완성을 위한 중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첨단의료제품 연구개발 초기부터 상품화 및 산업화 지원까지 이어지는데 임상시험센터를 통한 임상연구와 완제품 생산까지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통해 오송첨복단지 내에서 모든 절차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은 보다 빠른 산업화 전략이 된다.

생산시설 설립 추진은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보고된 ‘창조경제 확산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방안’의 첨단의료단지내 생산시설 허용 내용이 발판이 됐다. 그 동안 오송첨복단지에는 연구개발(R&D) 시설만 유치할 수 있었지만 정부의 규제완화로 완제품 생산시설을 갖추게 됨으로써 임상시험센터까지 의료산업화를 위한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경 이사장은 “오송재단은 단지 내 모든 연구개발 지원과 상품 생산까지 이뤄질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서 앞으로 국가 미래 먹거리 창조와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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