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흠 충북문화유산지킴이 대표

한복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생각과 외국인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한복은 이제 젊은이들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아 한복입고 나들이와 사진 찍는 열풍이 불었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복체험은 인기 있는 코스가 되었다.

이토록 한복이 다시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복입기 열풍은 10여년 전만 해도 생각지 못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한류문화의 확산과 각종 방송매체의 한복체험 등이 방송되면서 서울의 인사동과 고궁을 중심으로 시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한복도 현대 감각에 맞게 변화되고 있고 한복 플레쉬몹처럼 한복을 입고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점차 다양화 되어지고 있다. 이제 한복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놀이 문화로 발전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충북에서는 청주 문의문화재단지가 한복체험으로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되고 있다. 올해 문화재청 문화재 생생사업으로 시작된 한복체험 행사가 이제 전통공간과 어울려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역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각 학교와 교류하고 있는 외국인 청소년들이 우리의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문의문화재단지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원대부설고등학교, 원봉중학교, 서원중학교 등 각 급 학교의 외국인 교류 활동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국어디서나 한복을 빌려 입고 다양한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었으며, 한복을 입고 세계 일주를 하는 젊은이들도 있을 만큼 한복이 새로운 한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1997년에 개장한 역사 교육장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문화를 재현해 조상의 삶과 문화를 배우기 위한 장소로 조성됐다. 약 3만 3천평 규모의 부지 위에 충북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한 7점의 지정문화재와 전통가옥, 민속자료전시관 등 10동의 고건물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여막과 대장장이, 옹기전수관 등 옛 생활터전이 재현되어 있다.

그동안 체험공간보다 관람이 우선시 됐다면 이제 문의문화재단지는 전통문화체험의 장소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충북을 찾는 외국인들이나 단체 여행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장소로 문의 문화재단지를 좀 더 개발한다면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이러한 방편으로 문의문화재단지 야간개장, 수문장 교대행사, 전통문화공연 상설화, 한복입장객 무료입장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목 시킨다면 박제된 공간이 아닌 살아 있는 공간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본다. 청주 문의문화재단지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이제는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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