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양수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매년 5월 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부부의 날’이다. 아직까지 ‘부부의 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부부의 소중함과 화목한 가정을 가꾸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 날’ 유래와 연혁을 살펴보면, 1995년 5월 21일 세계 최초로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 돼 기념일 제정운동이 전개 되었다고 한다.

2003년 12월 1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매년 5월 21일이다. 5월 21일에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이렇게 뜻 깊은 의미에서 시작하게 된 ‘부부의 날’에는 모든 부부들이 서로 더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더 생기라고 기념일이 제정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부부의 날’ 즈음해 76년을 연애하듯이 긴 생을 함께 해온 노부부의 한결 같은 사랑을 담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76년을 남편과 아내로 살아온 금슬 좋은 조병만(98세) 할아버지와 강계열(89세) 할머니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실존 인물로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2014년 480만명이 관람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이다. 스물 셋 청년과 열넷의 소녀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오랜 세월 한결같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과 주인공인 조병만 할아버지의 죽음과 남겨진 강계열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가슴 찡한 감동과 잔잔한 웃음으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부부는 항상 알록달록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언제나 두 손을 꼭 잡고 거닐며 봄에는 진달래 따고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에는 물장구 치고, 가을에는 낙엽을 던지며 장난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도 하고 밤늦게 화장실에 가시는 할머니가 무서울까봐 화장실 앞에 지켜 서서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이 영화를 보는 이를 즐겁게 하였다.

이렇게 노부부는 나이가 들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소녀 같은 아름다운 감성으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애틋하게 따뜻한 손길과 사랑으로 어루만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러던 어느날 부부에게 뜻밖의 시련이 닥치게 된다. 동화 속의 나무꾼처럼 튼튼하던 남편도 어느덧 기력이 약해지고 밤새 기침에 시달리는 날이 많아지고, 아내는 집 앞의 강가에 앉아 말없이 강물을 쳐다보는 일이 잦아지면서 남편과 수시로 건너오고 건너가는 저 강이 남편이 자신을 홀로 두고 먼저 건너게 되는 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강계열 할머니는 남편을 보낼 준비를 한다.

언제나 행복할 것만 같았던 노부부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그렇게 76년 동안 함께 동거 동락 했던 두 분의 사랑은 조병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며 끝을 맺는다.

필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보면서 두 분의 사랑이 그 어떤 사랑보다 아름답다는 교훈을 얻으며, 가정의 달 5월에 함께하는 동행자로서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며 일상에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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