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고향 발전 위해 역할 해줄 것”

민선 2~3기 충북지사를 지낸 제천 출신의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이 15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충북 경유, 수도권규제완화 저지, 문장대온천개발 저지, 철도박물관과 한국문학관 유치, 세명대 이전 저지, 오송역세권 개발 등 아직 그의 손때가 지워지지 않은 충북 지역 현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942년 제천에서 태어나 제천고, 성균관대를 나와 제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 비서실장은 1998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당선된 뒤 2002년 재선에 성공했다.

2005년 대전과 천안을 제치고 고속철도 분기역을 오송에 유치한 일등공신이다. 많은 업적 덕분에 3선이 확실시됐으나 2006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면서 ‘아름다운 용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육성한 것도 이 비서실장이다. 그의 민선 2~3기 충북도정 슬로건은 ‘바이오토피아 충북’이었다. 이 비서실장은 지사 퇴임 후 지역발전위원장으로 일할 때도 오송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청주시가 KTX오송역 이름을 청주오송역 등으로 바꾸려 하자 그는 “영문표기가 쉽지 않은 청주오송역은 외국인들이 기억하기도 어렵다”며 “자리 잡는데 십수년 걸린 오송바이오와 직접 연결된 오송역 명칭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송역 개명은 자해행위”라고 꼬집기도 했다.

지역발전위원장에 이어 대통령의 ‘복심’으로 우뚝 선 이 비서실장이 앞으로 오송과 청주, 충북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줄지 160만 도민의 시선이 그에게 쏠려있다. 청주를 거치지 않게 계획된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와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대형 국책사업 의사결정에 이 비서실장의 존재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청주·제천 집안싸움 끝이 오송을 단독 후보지로 내세운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전부터 그의 ‘힘’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수도권규제완화와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는 이 비서실장이 충북지사로 일할 때도 가장 큰 화두였고, 세명대의 수도권 이전 저지를 위한 ‘주한미군 공여구역 특별법 개정’은 그의 고향 제천 지역 최대 현안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도의 당면 현안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며 “충북의 실정과 도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비서실장이 고향 발전을 위한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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