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조선시대 4대 임금인 세종은 한글창제 작업에 몰두한 나머지 안질과 피부병, 당뇨 등의 질병이 있어 전국의 유명한 약수를 찾아 치료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가까이는 경기도 이천온천과 충남의 온양온천, 충북 청주의 초정약수를 찾았으며 멀리는 황해도까지 다녀왔다. 

또한 일반인들도 전국에 걸쳐 유명한 약수를 찾아 휴식과 더불어 질병을 치료하였다고 한다. 이에 ‘동국천품’에 수록된 우리나라의 유명약수 여덟번째 소개는 아래와 같다.

황해도 백천군 백천읍 백천(白川)의 남쪽 대교포(大橋浦) 변에 대교온정(大橋溫井)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대교온정(大橋溫井)이라 되어 있는데, 이는 온천 가까이 흐르는 한교천(漢橋川)의 한이 대(大)로 바뀌어 생긴 것이다. 연안온천(延安溫泉)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라듐 온천이다. 일찍이 세종이 이 곳에 와서 요양하였다고 하며, 서울의 왕족 및 귀족들도 요양하러 많이 찾았다고 한다.

황해도 송화군(松禾郡) 남쪽 20리에 송화온천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송화현으로부터 남방 15리 되는 판교리에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미 500여 년 전에 민간에 알려졌다. 부산 동래(東萊)의 북쪽 20리 금정산(金井山)에 금정천(金井泉)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산꼭대기에 돌이 있어 놀이 삼견(三犬)가량이며 바위에 원정(圓井)이 있고 주위가 10여 척이며, 원정의 깊이 7촌(村)가량 물이 늘 차 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늘 금빛이다. 전설로는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정이라는 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절을 짓고 범어사라는 이름을 지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금정은 금어(金魚)가 사는 바위 우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시대 산간 분지를 이용하여 금정산성이 축조되었다.

전북 익산 함열(咸悅)의 함라산(咸羅山)에 묵정(墨井)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둘레가 5천 척이고, 깊숙하고 검푸르며, 모래와 돌이 모두 검기 때문에 묵정이라 한다. 전하는 말에, “용추에서 날이 가물어 비를 빌면 효능이 있다”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화장천(花藏泉)은 언양(彦陽) 북쪽 2리에 있다. 현재의송대리 귀깃골 북쪽 화장산(花藏山) 중턱에 위치한 폭 6m, 높이 2m, 약 25평 가량의 화장굴(花藏窟)에 있는 샘으로 염천(廉泉)이고도 부른다.

경북 영덕군((盈德郡) 영해(寧海)의 서쪽 2리에 위정천(葦井泉)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영해도호부 영덕현에 의하면 “부의 서쪽에 위장사(葦長寺)라는 절 안에 우물이 있어 장마나 가뭄에 관계없이 물이 불지도 줄지도 않는다. 부정한 자가 물에 비치면 맑던 물이 흙탕물로 변하면서 말라 버린다”라고 되어 있다.

초정리에서는 이달말에 ‘제10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축제 때에는 초정 원탕이 개방이 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초정문화 공원에도 물이 없어 소방차로 급수했는데 행사의 티였다. 이번 축제에서는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 운영으로 전국적인 축제의 마당이 되어 초정 약수를 알리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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