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행동형 인간”을 단순히 말이나 소처럼 억척스럽게 몸으로만 일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진실로 현대적인 비즈니스맨은 ‘두뇌를 써서 매진하는 행동형’ 인간이다. 체력이란 한계가 있는 것이어서 아무리 힘이 세다 하더라도 남보다 10배 세기는 힘들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란 쓰기에 따라서는 남보다 백배도 천배도 써 먹을 수가 있다.

미국 곳곳에 ‘10퍼센트 스토어’라는 이름의 점포가 있다. 그러면 그 창업자 울 워스는 이것을 어떻게 시작했는가.

그는 아주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고향 근처의 가게에서 점원으로 근무할 때 불쑥 생각해낸 아이디어란 이런 것이었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의 90퍼센트 이상이 10퍼센트 이하의 물건을 산다. 상당히 부유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인데도 15퍼센트나 20퍼센트라면 사지 않고 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가게의 상품 전부를 10퍼센트 이하에 팔수가 있다면 손님들은 부담 없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좋다! 상품 전부를 10퍼센트 이하로 파는 가게를 만들자!” 그는 이때부터 수백 종류의 일용품(日用品) 제조업자를 찾아다니면서 상담을 계속한다.

가게에서 20퍼센트쯤 하는 나이프를 8퍼센트에 사서 10퍼센트에 판다. 그 대신 엄청난 양을 팔기로 한 것이다. 이것이 ‘10퍼센트 스토어’의 출발이었다.

울 워스는 맹렬히 판로(販路)를 개척한다. 품질은 똑같은데 값이 월등하게 싸다. 그렇다면 아무리 많은 양이라도 안 팔릴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는 꿈 속에서도 ‘10퍼센트 상품!’ ‘10퍼센트 상품!’하면서 판매에 불타는 정열을 기울인다. 이것이 울 워스 나이 불과 25세 때의 일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아이디어, 이것에다 추진력이 더해진다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교훈이다.

지금도 미국 곳곳에 2천여 개의 ‘울 워스 체인 스토어’가 깔려 번창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란 특정인의 전유물일 수는 없다. 그리고 좋은 아이디어란 반드시 박식한 사람의 머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고(思考)의 패턴이 단순하고 머리의 회전이 빠른 사람에게서 나온다. 종래의 상식이나 습관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머리에서 보다는 항상 과거를 털어 버리고 새것을 담을 소지를 남겨두고 있는 사람에게 참신한 아이디어 발상의 가능성은 크다. 무엇이든지 따지기 좋아하고 관습 등에 얽매어 우유부단한 사람의 머리는 회전이 느리다. 남이 해서 큰돈을 번 다음에야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던고!’하고 탄식한다.

또 설령 생각한다 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기질 못한다. 그래서 남이 해놓은 다음에야 ‘사실은 그 아이디어는 오래 전부터 내가 생각했던 것인데…’하고 후회한다.

그리스의 백만장자였던 오나시스는 어디서 그렇게 큰돈을 벌었나. 그는 2차 대전이 터지기 몇 해 전, 전쟁을 예견한다. 그 무렵의 선박회사들은 모두 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따라서 선박 값이 굉장히 쌌다. 그때 오나시스는 거저나 다름없는 헐값으로 많은 배를 사놓고 3년간이나 그냥 매달아 두었다. 드디어 전쟁이 터졌다.

물자와 탄약을 실어 나르기 위해 선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각국 정부는 어떻게 해서라도 전쟁 물자를 수송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오나시스는 천만 달러라는 거금을 그것도 현금을 손에 쥐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자기의 사업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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