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권식 자치단체행정과 대의민주주의의 한계성으로 인해 시민의 뜻이 시정에 반영되지 못함과 급속한 산업도시화에 따른 개인 이기주의로 갈등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주민자치의 실질화로 시민주도의 시정구현이라는 목적으로 당진형 주민자치협의회가 지난해 3월 출범했다.

나름대로 14개 읍·면·동이 특색을 가지고 활성화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신·구 위원들의 보이지 않는 이기주의와 갈등속에 합덕읍의 주민자치는 갈곳을 잃고 표류했다. 안타까움이 많은 현실이다. 사공이 많았다. 표류하기 시작한지 수개월이 지나 출범 당시 절반의 인원들로 급기야 재구성 됐다.

1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 당진형 주민자치협의회의 현주소는 참으로 초라하다. 조례제정을 했던 시의회와의 공감대 형성 부족으로 인한 조례 재개정이라는 진통을 야기 했으며, 마을위원과 공모위원 간의 갈등, 시민과 공무원의 관심도 미흡으로 정착치 못한 아쉬움을 초래했다.

이에 시는 올해 공감대 형성과 공무원의 자치역량강화, 특색사업 발굴등에 중점 목표를 두고 정착유도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합덕읍은 전체면적의 절반이상이 농경지다. 1차산업이 경제기반의 주축을 이뤘던 지난날 물질적인 풍요를 이루며 읍민들이 소박하게 살아왔던 소도시 였다.

그러나 산업화의 물결속에 몸부림치며 쇠퇴를 맞아 침체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많은 이들이 합덕을 떠났갔다. 이제 다시 합덕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서해안복선전철과 연계한 역세권개발에 따른 도시종합정비사업과 인구증가를 위한 도시민의 유입 그리고 이들이 고향의 정을 느끼며 살아갈수 있는 정주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도시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비로소 합덕의 미래를 점칠수 있을 것이다. 합덕읍은 그 어떤 조직단체장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합덕읍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것이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도자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조직이나 지역사회단체 구성원으로서의 자기개발에 필요한 행동규범이 필요하며 어느 조직이나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자기만의 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자만과 독선으로 어느 조직에 리더나 구성원이 돼서는 않된다. 구성원 한사람이 합덕읍을 좌지우지 해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다. 구성원 한사람이 여러 단체조직에 구성원으로 중복 구성되다 보니 때로는 그 조직에 구성원으로서 사고나 행동이 부합되지 않아 존재가치가 필요치 않은 구성원도 다반수다.

지도자는 항상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 모두를 보듬어 안고 가야한다. 무엇이 조직의 발전과 성장에 도움이 될것이며, 그 구성원들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깊히 생각하고 자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그 길만이 쇠퇴한 합덕을 살리고 더 나아가 주민자치를 성공시킬 수 있는 대안이며 합덕을 진정 위하는 이들의 로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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