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월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한방내과3

생명 활동의 근본이며, 건강의 척도가 되는 식욕!! 봄철을 맞아 따뜻해지는 날씨와 늘어나는 활동량으로 인한 피로와 함께 식욕이 감소되는 증상인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식욕부진은 체력저하를 유발하여 또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증상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식욕부진은 음식 맛이 없거나, 굶어도 먹고 싶지 않거나, 음식에 대한 생각이 없거나 하는 등의 식욕저하 증상을 총칭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不欲食(불욕식), 不知飢餓(부지기아), 納滯(납체), 納差(납차), 不思食(불사식), 不能食(불능식), 不嗜食(불기식), 惡食(오식), 厭食(염식)’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위나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 질환을 비롯하여 내부 장기의 기질적인 이상에 의한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장기에 국한되지 않고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기질적인 내부 장기의 이상 없이 기능적인 장애나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나, 기초 질환이 불분명한 경우도 많이 있으므로, 원인을 자세히 살펴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한의학에서 식욕부진의 원인은 소화기관인 비위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비위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외부의 좋지 않은 기운, 즉, 공기의 오염이나, 비정상적인 기후에의 노출이 비위의 기능에 문제를 유발하는데, 특별히 습기가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부절제한 식이, 배고픔과 과식의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 과음 등으로 비위의 기능에 장애를 유발하여 식욕부진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피로 또한 위의 소화기능에 이상을 초래하여 식욕부진을 유발하기도 한다. 체질이 허약하거나, 질병을 앓고 난 후 소화기능이 약해져서 식욕부진이 발생하기도 하며, 평소 몸이 차거나, 신장에 따뜻한 기운이 약해져서 비위를 따뜻하게 하지 못함으로 소화력 약화와 함께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기능을 손상시키는 약물인 항생제나, 항암치료 혹은 특정질환의 치료 약물로 인해서 식욕부진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식욕부진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물의 규칙적이고, 고른 섭취와 함께 마음을 유쾌하고 명랑하게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식전이나 식사를 하는 중에 기분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며, 식사 중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음악을 듣거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것 또한 식욕을 돋우는 한 방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질병이 있거나, 몸이 약해지는 것도 비위를 약화시켜 식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므로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인체를 단련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생활을 규칙적이고 절도 있게 하여 적절한 시간의 노동과 휴식을 조화롭게 해주며, 폭음이나 폭식을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물을 섭취를 피하여 비위를 손상시키지 않아야 한다.

식욕부진은 난치병의 전구증상이나, 질병의 시작을 알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건강관리나, 식이 조절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적극적인 검사와 함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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