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철 행복나눔협동조합 대표이사

우리는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을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경로의 교육을 통해서 배웠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거짓말이 우리 삶속에서 완전히 벗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죄책감을 느끼며 또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면서 일상의 하루를 보낸다.

얼마 전, 모처에서 회의를 하다가 잠시 혼란에 빠진 적이 있다. 전에 거짓으로 보고된 숫자를 정상적으로 잡아 보려고 했더니 많은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반대를 하였다.

“아니, 잘못된 것을 바로 잡자고 하는데 왜 반대를 합니까?” “그게 그리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인데 지금 와서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전 사람은 무엇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그 숫자가 회비와 관련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야기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왜 우리가 그런 거짓말에 동참해야 합니까? 그리고 이 회의 성격상 거짓을 두둔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러분 모두가 공범자입니다.”

가끔 신문이나 TV를 보다보면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이 거짓말을 하다가 점점 더 수렁에 빠져 결국 명예와 돈 모두 잃어버리는 것을 본다. 적당히 둘러대면 되겠지, 아니면 이러다가 바람이 자자들면 조용해지겠지 하는 생각이 우선 되어서 그러리라 본다. 그런데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숨기면 숨길수록 자꾸만 파헤치고 싶은 심리 또한 인간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종 전자장비는 그런 거짓말을 용하게 잡아내고 있으니 약자들이 보면 “그것 참 시원하다.”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한 동안 우리를 혼란 속으로 내 몰았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사실 금번 선거는 내가 선거를 한 이래 가장 실망한 선거다.

인물도 그렇고 당도 그렇다. 입으로는 모두 국민과 국가를 위하여 일 한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모두 한 자리를 놓고 날뛰는 맹수들과 같다. 앞에는 부드러운 양의 가면을 썼겠지만… 그 가면조차 급조되고 어설퍼서 웬만한 사람들은 그들이 양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들 아는데 본인들만 모르고 밤낮으로 날뛰었으니….

어째든 양의 탈을 써서 국회의원이 되었건, 거짓말을 잘해서 되었건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이제부터는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할 때가 된 것 같다.

하지도 못할 일 한다고 했으면 우선 해보려고 노력도 해야 할 것이고, 막상 되고 보니 이것은 도저히 자기 힘으로 어렵다면 솔직하게 유권자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너머 가듯이 어물쩍 거리고 4년이라는 세월을 보낸다면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자기는 국회의원 되었다고 대대손손 자랑이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유권자들은 그를 “새빨간 거짓말쟁이”로 대대손손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