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대표, 오늘 총선 결과 감사 인사차 방문
더민주와 차별화·대선 등에 필수적인 중원 공들이기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1일 지난 20대 총선 결과에 대한 감사 인사차 충청권을 방문한다.

총선 후 전국을 돌며 선거 결과에 대한 감사와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는 안 대표가 충청권에서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관심이 크다.

20일 국민의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21일 낮 12시 대전에서 국민의당 충청권 출마자들과 오찬을 한 뒤 대전지역 한 마트 앞에서 시민 감사의 연설을 한다.

이어 청주로 출발해 청주 성안길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다시 충남 천안으로 이동해 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안 대표의 충청권 방문은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안 대표가 당내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잡음을 잠재우고 내년 대선을 위한 충청권에서의 세력 확장이다.

총선 후 당내에서는 박지원 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거대야당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강한 견제에 방점을 찍자는 의미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통합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3당으로서의 길을 주장해 온 안 대표와는 배치된다.

안 대표로서는 총선 후 이처럼 당내 의견에 일일이 대응하면서 내분을 키우는 것보다는 총선 과정 내내 주장해 온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된 ‘독자노선’으로 당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 줄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호남에서 수도권, 충청권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외연의 확장은 안 대표에게 있어서는 서두를 필요가 있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받은 지지를 더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 국민들이 등을 돌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의석수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13석을 얻었지만 지역구로 따지면 수도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겨우 2석에 그친 만큼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안 대표에게 충청권은 그래서 절실하다.

충북만 놓고 봐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20%를 웃돌았다.

증평·진천·음성 김영국 후보는 2개월이라는 짧은 선거운동에도 15.3%라는 예상 밖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 지역정가를 놀라게 했다.

청주 서원 안창현 후보(11.55%), 청주 흥덕 정수창 후보(11.31%), 청주 청원 신언관 후보(12.69%) 등 3명의 후보도 득표율 10%를 넘겼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초법적인 상태로 치러진 선거 결과로만 보면 선전한 셈이다.

여기에 앞으로 이어질 대선과 지방선거를 위해서도 충청권은 안 대표가 공을 들여야 할 부분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충청권 국민의당 후보자는 충북 5명을 비롯해 대전 7명, 세종 1명, 충남 8명 등 모두 21명의 후보를 냈다. 충청권 27개 선거구 대부분에서 후보를 낸 것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구위원장 등 당 조직을 재건할 경우 현재의 지지율보다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대전은 호남지역 출신 유권자들이 많아 호남 같은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충청권은 안 대표가 호남일변도의 지역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세력권을 넓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대표의 이번 방문에 충청권의 정가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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