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칼럼]판도라의 상자
[오늘의 칼럼]판도라의 상자
  • 충청매일
  • 승인 2016.04.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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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 전 청주예총 부회장

한 번쯤은 뉴욕을 여행해 보라고 권한다. 인류 문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한 끝없이 펼쳐진 고층빌딩!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록펠러 광장’을 추천한다.

그곳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뤄 마치 인종전시장 같아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광장의 중앙에는 ‘프로메테우스’의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 손에 불을 들고 비스듬히 누워서 고통스런 표정을 하고 있다. 불은 문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서 인간에 줌으로써 그래서 코카서스 산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는 고통을 겪게 되었다. ‘프로메테우스’란 인류에게 문명을 전달한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한다.

불을 도둑맞은 제우스는 복수를 결심하고는 ‘판도라’라는 여성에게 상자를 하나 주면서 ‘프로메테우스’에게 보낸다. 그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가 그녀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아내로 삼는다. 판도라는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면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 상자를 열어보았다. 상자 안에서는 욕망과 질투와 질병 등이 빠져나와 세상은 험악해 졌다. ‘판도라의 상자’로부터 인류의 재앙과 죄악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어제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 보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생각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거가 거듭되면서 ‘꽃(?)’은  고사하고 죄악과 재앙의 축소판과 같아 ‘판도라의 상자’를 연상케 한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추락하는 인간상을 목격하면서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점점 더 교활해지는 비방과 모략! 서로가 서로를 할퀴고 물어뜯는 아귀다툼의 형국이라서 ‘선거망국론’까지 등장했다. 낙선한 후보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동안 끓어올랐던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상처를 하루속히 치유하기 바란다. 당선된 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의원을 선량(選良: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과연 ‘선량’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새로이 구성될 국회도 우려스럽다. 선량은커녕 국가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한다. 의원이 됨으로써 ‘재(돈), 권(권력), 명(명예), 애(愛:사람)’ 등 가지가지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필자는 이것을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하고 싶다. 권력을 칼날(利)에 비유한다. 칼날을 잘 쓰면 이롭겠지만 자칫하면 상처를 입게 되고, 때로는 목숨까지도 위협한다.

당선자들에게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便正覺)’을 권하고 싶다. 즉 ‘처음에 낸 마음이 바로 깨달음이다’란 뜻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의원으로서 당초 저마다 가졌던 원대한 꿈과 각오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발심이다. 이것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깨달음(正覺)이요, 나아가 판도라의 상자를 극복하는 지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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