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태권도 경기장소 선정갈등 여전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의 태권도 경기장소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충북도와 대한태권도협회가 체전개막 4개월여를 앞두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체전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태권도경기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진천군 시민단체들이 당초 계획이 무산될 경우 진천에서 열리는 카누와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히고 있어 일부 종목의 경기장소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 혼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도체육회 김선필 사무처장과 충북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은 17일 대한태권도협회를 방문해 진천군 개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못찾았다.

대한태권도협회가 경기장과 숙박 시설 등을 문제삼아 군단위 지역 개최를 꺼리고 있기 때문.
진천군은 전국체전 태권도에 모두 76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 숙박시설 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나 대한태권도협회는 학부모까지 포함해 3천여명을 예상해 진천군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또 그동안 군단위 지역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했던 부작용을 이유로 지난해 이사회에서 시단위 지역에서만 전국체전을 치르기로 합의했다며 충북도 의견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북도가 진천군 준비사항 실사를 통한 재검토를 요구해 대한태권도협회가 수용했으나 상황 반전은 불투명하다.

충북태권도협회 관계자는 “경기장과 숙박시설 적정성에 대한 진천군과 대한태권도협회의 눈높이가 달라 어려움이 많다”며 “그러나 진천군 개최 추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체육회 관계자는 “대한태권도협회가 검토키로 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진천군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경기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해 84회 전국체전의 경우 전북 진안군에서 태권도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숙박·사우나시설 등의 부족을 이유로 장소를 변경, 김제시에서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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