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시간 관리에 대한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 가운데 항아리 이야기가 있다. 선생이 항아리에 큰 돌을 가득 넣은 뒤에 학생들에게 항아리가 다 채워졌나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학생들은 예라고 대답 했다. 이어서 작은 자갈을 큰 돌 틈에 채워 넣었다. 그리고 물었다. 항아리가 모두 채워졌나요? 학생들은 예라고 대답 했다. 이어서 모래를 부었다. 그리고 물었다. 학생들은 같은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물을 부었다. 항아리가 채워졌나요? 묻자 학생들은 하나같이 예라고 대답 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거꾸로 물, 모래, 자갈, 큰 돌의 순으로 항아리에 넣으려 한다면 자갈이나 큰 돌은 넣을 수 없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는 데 시간 관리의 차원에서는 일하면서 중요한 것을 먼저 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에 어떤 일을 하면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것에 집중하다 보면 목표 달성에 핵심이 되는 큰일을 할 수 없다.

이러한 행동을 설명하는 것으로 ‘기획의 그레셤 법칙’이 있다. 그레셤 법칙(Gresham’s Law)은 경제학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법칙이다. 금본위제와 은본위제를 동시에 사용할 때 소재가치가 떨어지는 은본위제가 소재의 가격이 높은 금본위제를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획에 활용한 것이 ‘기획의 그레셤 법칙’이다. 조직의 고위 관리 계층은 조직의 장기목표나 대외 관계와 같이 중요한 일에 관심을 가져야지 일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하위 직원이 하는 일을 하게 되면 리더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화단에서 풀을 뽑고, 운동장의 휴지 줍는 것을 자랑하는 것을 듣곤 한다. 그러나 항아리 이야기나 기획의 그레셤 법칙에 의하면 이는 조직은 망가뜨리는 행동이다.     

종종 시간은 돈이라고 한다. 때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돈을 시간보다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그로 인해서 잃은 시간은 금전으로 못산다고 한다. 중요한 일을 시간에 맞추어 하지 못하게 되면 모든 것을 그르칠 수 있다.

시간이 돈보다 더 중요하다는 표현인지는 모르나 적정한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골든타임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대통령을 따라서 장관이나 사회 지도층들이 골든타임 타령을 한다.

최근에 대통령이 경제살리기 골든타임을 이야기하자 4·13 선거후보자들의 선거 연설에도 골든타임이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그러나 구호처럼 되새기는 골든타임 타령의 공통점을 보면 지금이 위기라면서 위기감을 조장하고, 그 책임을 자신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골든타임에서 강조하는 것을 보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긴급한 것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과 긴급한 것은 다르다. 긴급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면 항아리에 중요한 큰 돌을 넣을 시간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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