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칼럼] 뇌(腦) 건강
[이정식 칼럼] 뇌(腦) 건강
  • 충청매일
  • 승인 2016.04.0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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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한밤중 전화벨 소리가 요란했다. 잠에서 깨어나 전화를 받으니 우암동 셋째동생이다. “형님 주무셨어요. 제천형님이 많이 위독하데요 내일 병문안 가야해요.” 나는 전화를 받고나서 밤새 고민을 했다.

어쩌다 ‘파킨스병(parkinson’s Disease)’에 걸렸을까. 교직에서 퇴직을 하고 산행과 낚시를 즐기며 건강이 아주 좋았는데 자식과 가산문제로 지나친 집착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더니 결국 그런 뇌질환에 걸린 것이 아닐까.

늘 우울증을 앓아왔지만 많이 회복되어 올봄 형제들의 제주 여행길에도 참가한다기에 다행이라 여겼는데 ‘걷지도 못하고 잘 먹지도 못하고 병 치료도 한사코 거부하는 모습을 와서 보니 이를 어쩌나! 요양원에 모인 형제 모두가 한숨과 탄식이 쏟아졌다. 더욱이 눈물을 훔치면서 연일 밥숟갈을 동생의 입에 떠 넣는 제수씨를 보니 내 가슴속 메어지는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요양원은 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공기 맑고 조용해 좋았다. 그 많은 병실마다 넘쳐나는 환자는 노인들이었다. 침대에 써 붙인 연령이 85세에서 98세까지 모두가 고령이다. 회복할 희망이 없는 치매, 뇌경색으로 인한 중풍환자가 대부분이다. 침대에 누워 괴성을 지르고 허약하고 뼈만 남은 앙상한 팔다리를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니 나도 언젠가는 저들 같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뇌건강의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뇌(腦)는 우리 몸에 모든 기관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contral Tower)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몸 전체의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세계적인 뇌 과학자 조장희 박사에 의하면 두 주먹을 합친 크기의 뇌 안에 약 1천억개의 뇌세포가 있고, 인간이 살아가면서 평균 그 10%가 파괴되며 평생 사용하는 뇌세포는 10억개 정도라고 한다. 그중 대뇌는 감각과 운동의 중추일 뿐 아니라 기억하고 판단하는 정신활동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빠른 패턴으로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강력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뇌가 항상 강압적인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체 중에서 가장 신비롭고 중요한 기관이 뇌(腦)가 아닌가. 뇌는 신체의 특성상 어떤 일을 지시할 때마다 초당 수백만번의 뇌세포의 활동이 동반된다고 한다. 뇌가 건강하면 건망증, 치매, 뇌졸중, 파킨스 병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뇌를 건강하게 하려면 운동을 통한 혈액순환으로 뇌에 산소공급과 충분한 수면, 뇌세포에 좋은 영양공급 등 3가지가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뇌 건강 예방법도 중요하지만 정신병의 발병원인은 대부분 스트레스가 주범이라 한다. 요즘 같이 가정과 사회적 갈등이 심한 시대에 정신병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요양원에서 병고에 시달리는 현장을 보니 뇌(腦)건강을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버스 지나가고 손들면 태워 줄 사람 아무도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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