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충북도당 선대위원장 맡아…교육계 보수층 결집·구심점 기대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이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다시 정치 일선에 등장하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높다. 돌아온 이유와 앞으로 역할이 무엇일까에서다.

지난달 30일 이 전 교육감은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발대식에서 충북도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형식적이지만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현역 의원인 경대수 도당위원장과 같은 격이다.

왜 다시 돌아 왔을까에 대해 지역 정가는 물론 교육계, 새누리당 일부 당원들도 관심이다. 이 전 교육감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경선에 나섰다가 느닷없이 중도포기 했다. 캠프에서는 갑작스런 건강상의 이유라고 했다. 이후 이 전 교육감은 경선을 통과한 윤진식 충북도지사 후보를 지원하거나 덕담 한마디 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 전 교육감은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선거자금도 두둑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돌았다. 돌연 사퇴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렀고, 유권자들의 뇌리에서는 조금씩 잊혀졌다.

그러나 돌아온 이 전 교육감은 이에 대해 선대위 발대식에서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렸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짧게 사과했다.

그렇다면 20대 총선에서의 역할은 뭘까.

본인은 선대위에서 다시 정치에 발을 들인 이유에 대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인재를 뽑는 일에 내 마지막 혼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지역구 어떤 인재를 염두에 뒀을까. 물론 새누리당 후보들을 다 지칭할 수도 있겠지만 팔을 걷어 부치고 정치를 재개할 만큼 인연이 있는 후보들은 없다. 결국, 본인이나 본인이 몸담았던 교육계 전체의 문제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그는 올해 71세다. 45년 5월 생으로 앞으로 2년 남은 지방 선거 출마를 가정해 보면 74세가 된다. 교육감 출마를 논하기에는 노령이어서 사실상 가능성이 적어서다. 이번 선거를 돕고 다음에 본인이 직접 큰 걸 받기에는 물리적으로 여력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장 가능성 있는 추론은 교육계 보수층의 결집과 구심점 역할로 이어진다. 보수 계열 후보들의 난립으로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계열인 현 김병우교육감에게 당선증을 헌납한만큼 구심점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의 바탕에는 선대위 권역별 선대위원장 명단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이 전 교육감 외에 교육계 인사들이 7명이 포진하고 있다. 충북도내 전직 교육장이나, 운영위원장 등의 이름이 올라있다.

그렇다면 교육계 보수층을 단결시켜 싸움을 걸어볼 대상은 그럼 누구일까. 지난 선거 패배의 아쉬움도 달래고 분풀이도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전교조 활동을 10년 이상 해 온 도종환 후보가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분풀이도 아니다. 진보계열의 약진을 막을 수도 있다. 도 후보는 충북 정계에서 가장 강한 조직력을 물려받아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지칭된다. 이는 반대로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약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누리당도 여기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이 전 교육감이 다시 정계로 입문할 명분을 주고받을 여지가 생긴 셈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 전 교육감이 이 지역에 서성거리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4년 전과 같은 결과는 얻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 전 교육감이 이번 총선에서 교육계 보수층을 결집시켜 진보 진영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할지, 무릎을 꿇고 조용히 물러날지 지역 사회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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