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독서는 외국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스티븐 크라센(Stephen Krashen)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석좌교수가 한 이야기다. 크라센 교수는 제2언어 습득 이론 및 미국 이민자 학생을 위한 영어 교수법의 창안자로, 그의 저서 ‘읽기 혁명’(The Power of Reading·2004)은 교사와 언어학자들의 언어 교수 방법을 바꾼 영향력 있는 권위서로 인정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15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 성인 독서율은 역대 최저치인 65.3%를 기록했다. 100명 중 35명이 1년 동안 책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하철을 타면 습관적으로 지하철 안의 승객들의 모습을 살핀다. 90% 이상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눈길이 가 있고 손으로 슬라이딩하기 바쁘다. 시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독서를 등한시 하는 것이 요즈음 풍토인 것 같다. 읽기의 부족은 생각의 부족, 창의력의 부족을 가져와 개인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 약화를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읽기는 경쟁력의 원천이며 선진국의 경쟁력이자 전략의 시작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가 “내 아이들에게 당연히 컴퓨터를 사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책을 사줄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성공한 사람의 말이나 사례를 자주 언급한다. 읽기역량을 배가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첫째, 읽기는 개인 책임이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이런 말을 했다. “생각이 바뀌면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생각이 바뀌기 앞서 읽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읽기는 가치창출의 원천이다. 읽기는 생명이고 생명은 흡수다. 곡물을 섭취해 몸을 만드는 것만이 풍성한 수학을 유용하게 쓰는 길인 것처럼, 지식의 근원은 책이고 현실과 삶에 대한 사유이다. ‘

둘째, 읽기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들은 기본교육을 중요시 한다. 학생들에게 권장도서를 읽은 다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오라고 하면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다 적는다. 이래서는 자신의 생각주머니가 커질리 없고 글쓰기 능력이나 창의력이 커질리 없다. 읽고 쓰기에 공을 들이는 선진국가의 교육체계를 부러워만 하지 말고 교육현장에 계신 선생님들부터 적극 나서서 학생들이 읽기습관화가 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셋째,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시간을 갖자. 지식은 무형지식과 유형지식으로 나뉠 수 있다. 읽은 책이나 신문의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요약하고 저장하는 연습을 하자. 읽기는 개인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수단이다. 읽기의 결핍은 실력으로 이어진다. 관련분야에 대해 모르거나 실력이 없으면 지는 것이다.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의 원천인 읽기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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