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명 투입 정밀 수색
의심 지점 굴착도 허사
경찰, 오늘 검찰 송치 계획

▲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26일 충북 진천군 백곡면 한 야산에서 4살배기 의붓딸 암매장 사건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이날 4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가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안승아양 암매장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7일 6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야산을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는 데 실패했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1시간여 동안 방범순찰대원 57명, 형사반 10여명을 동원해 계부 안모(38)씨가 암매장 했다고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인근 야산에서 탐침봉을 이용해 수색했다.

수색대가 2m 간격으로 줄을 서 산 아래로 내려가며 탐침봉으로 땅을 일일이 찔러보는 방식으로 야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전날 지하투과레이더(GPR) 장비가 이상 신호를 보인 지점 7곳도 굴착기로 팠지만, 승아양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1∼2차 시신 수색 당시 굴착기로 판 지점 16곳과 중복된 곳을 2시간 가까이 정밀 수색했지만 허사였다.

경찰은 사실상 마지막 수색도 무위로 끝남에 따라 시신 없는 시체유기 사건으로 결론 짓고 28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탐침봉으로 찔러 야산을 수색했으나 승아양 시신은 찾지 못했다”며 “깊이 들어가는 지점 14곳에 표시를 하고 굴착기로 파볼 계획이지만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에게는 사체유기 혐의에 승아양 폭행과 아내 한모(36·18일 사망)씨를 폭행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를 추가할 예정이다.

친모 한씨는 아동학대로 아이를 숨지게 한 만큼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다만 한씨가 이미 자살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승아 양은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한씨에게 학대당해 숨진 뒤 2011년 12월 24일 새벽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됐다.

경찰은 28일 승아양 암매장 사건 수사결과를 브리핑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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