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지난달 20일부터 4일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개최됐다. 이 포럼에는 전 세계의 대표적인 석학과 지도자, 기업 총수들이 모였다. 이전 1월초에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2016 CES 행사가 개최되었다. 금번 다보스 세계경제포럼과 CES 행사의 공통점은 정보통신혁명이후 산업과 예상되는 직업의 판도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

정보혁명으로 일컫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기술로 사람과 사물을 실시간 연결해주는 초연결(hyper connectivity)과 기술 융합 혁명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이 융합돼 산업구조, 인간의 삶, 국제질서 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거 19세기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발명을 토대로 제조업에 있어서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동력으로 인해 보다 효율적인 대량 생산시스템 토대가 됐다. 3차 혁명은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었다.

이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금번 다보스 포럼의 보고서에서는 5년 내 500만개의 일자리가 순감하고 부의 불평등 심화에 따른 양극화와 성별 격차도 커질 것이라는 예측자료도 발표됐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주도적으로 적응하고 준비하느냐가 관건인 것처럼, 우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산업4.0혁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신속하게 적응해야 한다. 일찍부터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미국은 ‘산업 인터넷’, 중국의 ‘제조 2025’ 등은 국가 전략을 수립해 이 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아직 혁명의 주도는 고사하고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제대로 받아들일 준비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는 것같다. 금번 보고서에 발표된 노동시장 유연성, 기술력, 교육체계, 인프라, 법적 보호를 기준으로 한 준비도(準備度) 평가에서 우리는 25위권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속도감을 갖고 생존과 번영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된 원동력은 인적자원이다. 사회와 글로벌 경제가 요구하는 인력을 예측하기는커녕, 이해관계자에게 적시에 탁월한 인재를 공급하지도 못하는 유연하지 못한 시스템은 혁명을 선도하기 어렵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끊임없이 훈련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창조하고, 윤리정신을 겸비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사람이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컴퓨터, 수학 등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전망한다. 이 혁명기에 필수적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융합 기술 시대의 생존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정보보안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려면 탁월한 인력이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할 만큼 노동의 유연성이 관건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한 사회나 국가 안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미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될 것이다.

신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줄이는 파장을 낳을 수 있으나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슬로우 피시(slow fish)가 아닌 패스프 피시(fast fish)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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