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출입구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요 좋은 기운이 들어오고 나쁜 기운이 나가는 통로이다. 사무실이나 가게를 운영하는데 있어 출입구가 많은 것이 좋을까? 적은 것이 좋을까? 풍수에서는 양택의 요소 중 배산임수(背山臨水, 산을 등지고 물을 마주함), 전저후고(前低後高, 뒤가 높고 앞이 낮음), 전착후관(前窄後寬, 입구는 좁고 속은 넓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필자가 오늘 방문했던 곳은 전착후관과 관계가 되는 곳이다.

첫 번째 사례는 주출입구가 하나인 Y사무실이다. 3층 빌딩인데 여러 회사가 입주해 있는 꽤 큰 건물이다. 오래돼 매우 낡은 건물이었지만 이곳에서 돈을 번 회사들이 많다고 한다.

다른 빌딩은 매년 집세를 올려달라고 했으나 몇 년째 집세도 올리지 않고 그대로 받고 있다고 했다. 건물이 낡아서 밖에서 보기에는 매우 허술해 보였지만 돈 되는 건물이요 여기에 입주한 사람들이 실제 돈을 벌고 있다.

이 빌딩의 특징은 주출입구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 출입구를 통해 여러 회사들이 들어가고 나가는데 오늘 방문했던 회사는 3층 건물의 3층이다. 엘리베이터도 없이 걸어서 올라가는데 출입구는 좁지만 안에 들어가면 여러 회사들이 있고 1층, 2층, 3층을 돌고 돌아 회사로 들어갔다. 이 회사는 여기에 입주한지가 14년째이다. 빌딩은 허름하지만 돈을 번 장소이기에 여기서 계속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출입구가 하나밖에 없는 전형적인 전착후관 건물이다.

두 번째 사례는 앞에 방문했던 회사빌딩 바로 앞 J식당이다. 이 집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박리다매 밥상식당인데 인근에 학교가 있어 학생들도 많고 주변 사무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이다. 그런데 이 식당도 앞에 방문했던 회사와 같이 14년 전에 식당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유지는 해 왔으나 돈은 벌지 못했다고 한다. 왜 같이 14년간 여기서 사업을 했는데 하나는 돈을 많이 벌고 하나는 돈을 벌지 못했을까? 당연히 업종이 다르니 돈 버는데 있어 큰 차이가 있겠지만 풍수적 요인을 살펴보면 이 식당은 출입구를 3개나 쓰고 있어 생기(生氣)가 흩어진다.

식당이나 가게에 출입구가 많으면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니면 도움이 안 될 것인가? 출입구가 많으면 손님들이 들어오기에 좋을 것 같아 출입구를 3개나 내었지만 장사를 해보면 출입구가 많은 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출입구가 많으면 기운이 모이지 못하고 흩어지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와도 지출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출구는 관쇄가 돼야 하고 작아야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사방으로 뚫려 있으면 기운이 모이지 못하고 빠져나간다. 그럼에도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출입구를 많이 내려고 한다. 실례로 백화점에 가 보면 창문도 없고 출입구도 많지가 않다. 출입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돌리고 돌린 매장도 발견하게 된다. 출입구를 많이 가진 식당이나 가게는 돈 벌려면 출입구부터 줄여 보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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