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졸업의 계절이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앞다투어 진행되고 있다. 졸업하기까지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그리고 오늘의 이 졸업이 있기까지 고된 뒷바라지에 힘겨웠던 학부모님들께도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또한 교단의 피곤함과 절망감을 감내하면서 철없는 제자들을 묵묵히 아끼고 사랑해 끝내 졸업식장에 서게 하신 선생님들께 한없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무슨 일이건 시작을 하고 끝맺음이 있기까지는 많은 수고와 노력이 따르고 때로는 참기 힘든 어려움도 있기 마련이다. 크건 작건 간에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를 성취했다는 것은 정말 축하할 만한 일이다. 더구나 그것이 부단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교육의 한 과정이라는데 대해 필자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학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그동안의 노력을 높게 산다. 졸업생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졸업을 하고 어떤 이유에서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상급학교에 입학했더라도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 학생들을 볼 때마다 우리 사회가 그들을 좀 더 따뜻하게 감싸 주고 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점은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경제적 지원은 했었는지? 무관심하게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생각하고 반성해 볼 일이다. 학교를 중도에 탈락한 학생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도 여러가지다. 어떤 학생은 학교라는 짜여진 틀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는가하면 어떤 학생은 가정불화로 인한 정서적 또는 경제적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도 있고, 교우관계 등의 갈등으로 인해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렇게 중도에 탈락한 학생들에 대해 그렇게 허용적인 분위기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정규 학교 수업을 받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방송통신중학교나 방송통신고등학교로 입학하는 방법이 있다. 학교를 다니다 그만 둔 경우에는 다니던 학년으로 편입학하거나 재입학할 수도 있다. 현재 전국에는 42개의 방송통신고등학교가 있고, 방송통신중학교도 속속 개교하고 있다.

방송통신중·고등학교는 평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월2회 격주 일요일에는 학교에 등교해 출석 수업을 받는다. 물론 학력을 인정받는 3년제 정규 학교이다. 정규 중학교이고 정규 고등학교이다. 그러니 당연히 방송통신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로,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정규 4년제 대학을 포함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수시로도 갈 수 있고, 수능시험에 응시하여 정시 모집에도 응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학교에는 배움에 한이 맺힌 10대 학생부터 70대의 어르신들까지 어엿한 학생으로 재학하고 있다. 2월에 졸업식을 갖는 모 방송통신고등학교에는 올해 72세 되신 어르신이 졸업을 하신다. 그리고 그분은 3년 개근상을 받으신다. 필자는 그분의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학업에의 집념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그 어르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학에 합격해 지금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졸업을 한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지금 중·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방송통신중·고등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라고 권한다. 절망은 없다! 벽은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 한번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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