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칼럼]병신년 새해를 지혜롭게
[오늘의 칼럼]병신년 새해를 지혜롭게
  • 충청매일
  • 승인 2016.02.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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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복흠 충북문화유산지킴이 대표

2016년 병신년의 새해가 밝았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는 재주만 믿고 노력하지 않는 동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동물에 비해 지혜가 많아 남을 골탕 먹이는 동물로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불교 경전에서 원숭이는 의리와 영리함을 비유하기도 한다.

2016년 4월 국회의원선거가 있다. 벌써부터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예비 후보자들의 모습을 우리는 매일 마주친다. 우리들의 눈에 비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생각할 때 지난 국회에서의 국회활동에 대한 실망과 비판의 모습을 보아온 우리들에게는 지혜만 믿고 날뛰는 원숭이의 모습을 한 후보자들은 없는지 지켜볼 일이다.

불교경전인 미후왕 본생경에는 보살이 된 지혜롭고 착한 원숭이가 그려지고 있다. 원숭이는 깊은 산에서 열매를 따다 떨어진 사람의 소리를 듣고 “내가 부처를 찾음은 이러한 사람을 구함이라. 내가 이 사람을 구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을 지니, 내가 언덕을 내려가 구해야겠다.”

그러나 목숨을 구해주자 사람은 배고픔에 원숭이를 잡아먹으려 머리를 내리쳤다. 놀란 원숭이는 나무위로 올라가서는 분한 뜻을 품지 않고 오히려 불쌍히 여겨 “내가 능히 제도치 못하는 자는 내세에 부처님을 만나서 제도를 받아 저런 악한 생각을 갖지 않게 하라”고 말했다. 보살이 된 착한 원숭이의 모습에서 우리는 중생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어리석은 원숭이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부처님의 전생담인 자타카에 나오는 ‘동산을 망가뜨린 원숭이’ 이야기는 인도에 바르후트 탑에 조각으로 남겨져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바라나시에 브라흐마닷타 왕이 왕국을 다스리고 있을 때 동산에서 묘목을 돌보던 정원사가 원숭이 대장을 찾아가 “동산에 물을 주지 않겠는가”라고 묻자 원숭이들이 “물을 아껴 식수로 써야 하니 뿌리를 뽑아 뿌리가 깊은 것은 많이 주고,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 물을 조금 주도록 하라”하자 지나가던 지혜 있는 사람이 “지혜 없는 자들은 이익 되는 일은 한답시고 전혀 이롭지 못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고 했다.

아함경에는 물에 비친 달을 탐내던 원숭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달을 꺼내려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원숭이가 손에 잡은 많은 먹이보다 떨어진 하나의 먹이를 줍기 위해 나머지 손을 놓아 버린 어리석은 짓처럼 우리의 모습이 그렇지 아니한지 반성해볼 일이다.

2016년 병신년의 새해를 설날과 함께 시작한다. 12지신에 포함되었던 것은 그 어느 동물보다 재능과 조화능력을 가진 최고 권위의 동물이다. 원숭이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살펴보고 활기찬 새해의 기운을 받아 한 해를 시작하자. 지혜롭고 의리 있는 원숭이처럼 나보다는 남을 위한 사람으로 살기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남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실천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어리석은 원숭이를 뽑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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