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북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모습이 심상치 않다. 김부자에 대한 우상화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 행해지고 있는 30대 초반의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는 도가 지나치다 못해 혐오감마저 들게 한다. 이러한 김정은에 대한 북한의 우상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이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걷고 있는 징조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을 정도이다.

얼마 전 4차 핵실험 이후부터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집중되고 있는 우상화 모습은 추운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연일 대규모 군중대회를 비롯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찬양 분위기를 북한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급기야는 김정은이 지구도 들 수 있다는 황당한 문구까지 등장시키기에 이르렀다. 우상화의 끝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북한의 김정은이 이렇듯 우상화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북한사회가 그 어느때보다도 불안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사회는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상상을 초월한 폭압정치로 측근들 조차 공포에 떨며 옳은 말 한마디 못하는 처지가 됐다. 주민들은 김정은 우상화와 치적 쌓기를 위한 대규모 행사에 연일 동원되면서 갈수록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김정은은 체제불안과 경제적 어려움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적인 존재라는 점과 국제사회의 그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배짱이 두둑한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북한 주민들도 인간이기에 북한사회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됐음을 깨달아 가게 될 것이다. 아니 지금도 많은 북한주민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 한 해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정권이 할 수 있는 일이 이제 별로 없다. 핵무기를 통해 체제붕괴를 막아보려는 안간힘을 쓰면서 급기야는 수소폭탄이라는 수단까지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 그렇다면 다음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는 전면적인 남침을 시도하는 길뿐이다. 그러나 남한은 6·25전쟁 당시처럼 나약한 국가가 아니라 세계 10위권의 군사강국이 돼 있다. 거기에 한·미동맹관계는 그 어느때보다도 공고하다. 그러기에 남침은 곧 자멸을 뜻한다.

북한정권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큰소리를 치고는 있지만 이제 북한은 벼랑 끝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북한 김정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지금이라도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길 뿐이다. 이란이 보여준 선택의 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경제를 선택했다. 그 이후 이란은 국제사회로부터 교류하고 싶어하는 선망의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도약의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옛 속담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북한은 빈 수레에 핵무기와 미사일 그리고 김정은을 우상화하려는 갖가지 물건 등으로 가득 채울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그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진정으로 주민들을 배불리 먹이고 남한과 지구촌의 많은 국가들과 화해와 평화를 위한 잔치상을 실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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