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순 / 청주문화원 수필반

산이 아름다운 5월. 생각만 해도 가슴 가득 희망과 사랑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5월이면 숨쉬는 공기까지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거대한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것처럼 새벽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가슴가득 밀려오는 상쾌한 공기의 맛.

이 맛은 마셔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신선한 향기이다.

신선한 공기를 가슴에 담고 눈을 들어 산을 보면 산빛은 인공색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산빛은 한 가지가 아니다.

연하디 연한 빛부터 조금 진한 연두에 초록까지 어린아이 살결처럼 싱그러운 생동감을 준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자연만의 색이다.

내 아이를 따라 사생화 대회에 가끔 따라가 보면 산은 녹색, 하늘은 파란색으로 사계절 자연의 색이 고정되어 있는 그림을 보곤 한다.

비디오나 전자 오락게임에 익숙해가고 자녀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들의 열성 때문에 하루일과 시간에 쫓기는 피곤한 아이들에게는 산하면 녹색이고, 하늘하면 하늘색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아이들은 저마다 받고 싶은 선물을 생각하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지갑을 만지며 계산한다.

아이나 어른이나 서로의 실리를 위해 계산하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이번 어린이날은 무엇을 받기위한 날이 아닌 무엇을 느끼는 날이 되기 위해 변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잘 포장된 선물을 주기로 정한 날이 아닌 자녀들의 손을 꼭 붙잡고 자연 속에서 몸으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관심과 사랑이 담긴 자연의 선물을 준비하면 어떨까?

◇약력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 △현 글쓰기 독서지도사 △청주문화원 수필반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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